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굴뚝마을의 푸펠


"가슴이 먹먹해지는 묵직한 그림 동화"

 

 

단순한 그림책일 수 있다. 그저 흔한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꾸 기억에 남는다.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 라푼젤처럼 밝은 느낌의 동화도 아니다. 어두컴컴한 굴뚝이 즐비한 굴뚝 마을이 이 동화의 배경이다. 빛으로 화려하지만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어두운 굴뚝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 사람 푸펠과 어둠의 굴뚝 마을에서 희망을 찾는 소년, 루비치와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믿는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으로 이 책은 "올컬러 하이 퀄리티 그림 동화책"이다. 다른 일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책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단 하나의 동화책을 위해 35명의 아티스트가 공을 들였다고 하니 그 가치를 정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책을 읽은 후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의 겉에서 보이는 품질 뿐만 아니라 그 내용까지 가치가 높다. 이 책을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아이가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마녀 배달부가 굴뚝 마을을 지나다 우연히 나르고 있던 심장을 떨어뜨린다. 쓰레기 더미에 떨어진 심장이 쓰레기로부터 형체를 갖추고 쓰레기 사람이 된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쓰레기 사람을 사람들은 외면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소년 루비치는 쓰레기 사람과 친구가 된다. 살아 생전의 아빠에게 들었던 별에 대한 이야기를 루비치는 굳게 믿는다. 언젠가 연기 위의 하늘을 보는게 꿈이다. 루비치는 매일 푸펠을 씻겨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괴롭힘에 루비치는 푸펠을 외면한다. 그럼에도 푸펠은 루비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둘은 꿈의 여행을 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이란 삶의 원동력이다. 실줄기와 같이 가느라단 그 희망 하나는 미래의 길을 밝혀 주는 힘이 된다. 굴뚝 마을이라는 테두리에 갖혀 더 넓은 세상은 보지도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현실을 잘 그려냈다. 사랑, 우정에 대해 동화가 던지는 울림은 동화가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책의 묵직함을 아이도 느낄 수 있을까? 그저 쓰레기 사람을 보고 까르르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화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보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저 그 아이가 그렇게 동화를 보고 재미있어 하기만 했으면 한다. 그 묵직함은 나 혼자만 느꼈으면 한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 더 부럽기도 하다.

 

"상관없어.

아픔은 같이 나누면 되잖아.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잖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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