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현남 오빠에게


"서로 다른 일곱 편의 페미니즘 소설"




페미니즘이란 단어 자체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페미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자의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관심 밖의 일이고 그저 남의 일이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페미니즘에 집착하는지 서로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지 먼 산에 피어오르는 연기 바라보듯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달라진 사실 하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견해다. 그저 모른채하고 지냈던 페미니즘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한국에서 논점이 되는 사실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기도 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반증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이었던 내 생각도 제자리를 찾은 듯 했다. 페미니즘에 대해 오해가 있었고 그 단어가 가진 무게감, 슬픔, 외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을 만나서 가능했던 일이다. 여자들에게는 공감을 남자들에게는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감을 이해할 수 있는 <현남 오빠에게>는 기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책으로 읽은 페미니즘과 SNS에서 드러나는 페미니즘, 내가 아는 페미니즘과 희망하는 페미니즘, 내 집에서의 페미니즘 - 딸들에게 설명하는 페미니즘과 남편을 설득하는 페미니즘, 내가 쓰고 싶었던 소설속의 페미니즘과 결국 내 소설 속에 갇혀버리고 만 페미니즘이 모두 다 다른 언어였기 때문이다. (p122)



일곱 편의 이야기는 서로 독립된 이야기다. 그 중 특히 두 편의 이야기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현남 오빠에게>

오랜 시간 함께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는 편지 형태의 소설이다. 현남 오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 우월 주의의 표상이다.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지만 그 도움이 진정한 도움이었나 싶다. 잘못된 가치관에 빠져 울타리에 가두는 잘못을 많은 이들이 자행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누가 잘못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남자 친구에게 의지하며 도움을 받은 여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그저 남자의 잘못이라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잘못을 했느냐는 사실 중요한 사항이 아닌 듯하다. 이 사회에 만연해져 버린 우리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오랜 기간 연인 사이를 유지했으면서도 대차게 남자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여자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렇다 한들 그 동안 남자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한 여자의 모습에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 굴레에 갖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여자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참 어렵다. 그 페미니즘이란 것이.


<경년>

짧막한 이야기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의 삶, 아내로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의 역할들, 젊은 청소년기의 성, 성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시각적 차이, 성과 관련한 남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고정관념들 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남녀 사이의 그 애매한 차이가 정의되기 힘들었다.  여자의 시각에서 문제들을 바라보니 어느 부분들이 문제였는가에 대해서 좀 더 잘 느껴졌다. 이야기를 통해 그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인 것이다.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이성과 합의 하에 건강한 성관계를 한다는 아들, 그러한 아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빠, 하지만 아들과 성관계를 한 여자 아이들은 공부도 못하고 건전하지 못하다고 치부하는 아빠, 이러한 아들과 아빠가 못마땅한 엄마, 첫월경이 무섭고 낯선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엄마의 모습.


어디서부터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는 점을 깊게 느꼈다. 내 스스로도 돌아보게 했다. 남자와 여자를 동일한 잣대로 바라보기란 여간 쉽지 않음을 보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과연 존재할까 싶다.



여성의 삶들을 정가운데 놓은 이 소설집이 또 다른 출발을 알리는 새로운 신호가 되어줄 것임을 믿는다. (p283)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씌여진 일곱 가지 색깔의 소설이 담겼다. 이 소설들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생각, 가치관에 대해서도 뒤돌아 보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해 페미니즘에 가까운 생각을 가졌다고 스스로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나 역시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잘못된 가치관의 한 면이 내 머릿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사람의 가치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렇듯 사람들 사이에 만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잘못된 페미니즘의 인식을 올바르게 고쳐놓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외치고 있다. 이는 결국 미래의 후손들은 좀 더 페미니즘적인 사회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딸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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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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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서로 다른 일곱 편의 페미니즘 소설"




페미니즘이란 단어 자체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단어 자체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페미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자의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관심 밖의 일이고 그저 남의 일이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페미니즘에 집착하는지 서로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지 먼 산에 피어오르는 연기 바라보듯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달라진 사실 하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견해다. 그저 모른채하고 지냈던 페미니즘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한국에서 논점이 되는 사실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기도 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반증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이었던 내 생각도 제자리를 찾은 듯 했다. 페미니즘에 대해 오해가 있었고 그 단어가 가진 무게감, 슬픔, 외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 책을 만나서 가능했던 일이다. 여자들에게는 공감을 남자들에게는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감을 이해할 수 있는 <현남 오빠에게>는 기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책으로 읽은 페미니즘과 SNS에서 드러나는 페미니즘, 내가 아는 페미니즘과 희망하는 페미니즘, 내 집에서의 페미니즘 - 딸들에게 설명하는 페미니즘과 남편을 설득하는 페미니즘, 내가 쓰고 싶었던 소설속의 페미니즘과 결국 내 소설 속에 갇혀버리고 만 페미니즘이 모두 다 다른 언어였기 때문이다. (p122)



일곱 편의 이야기는 서로 독립된 이야기다. 그 중 특히 두 편의 이야기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현남 오빠에게>

오랜 시간 함께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는 편지 형태의 소설이다. 현남 오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 우월 주의의 표상이다.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지만 그 도움이 진정한 도움이었나 싶다. 잘못된 가치관에 빠져 울타리에 가두는 잘못을 많은 이들이 자행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누가 잘못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남자 친구에게 의지하며 도움을 받은 여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그저 남자의 잘못이라 말할 수 있는가. 누가 잘못을 했느냐는 사실 중요한 사항이 아닌 듯하다. 이 사회에 만연해져 버린 우리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오랜 기간 연인 사이를 유지했으면서도 대차게 남자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여자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렇다 한들 그 동안 남자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한 여자의 모습에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 굴레에 갖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여자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참 어렵다. 그 페미니즘이란 것이.


<경년>

짧막한 이야기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의 삶, 아내로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의 역할들, 젊은 청소년기의 성, 성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시각적 차이, 성과 관련한 남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고정관념들 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남녀 사이의 그 애매한 차이가 정의되기 힘들었다.  여자의 시각에서 문제들을 바라보니 어느 부분들이 문제였는가에 대해서 좀 더 잘 느껴졌다. 이야기를 통해 그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인 것이다.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이성과 합의 하에 건강한 성관계를 한다는 아들, 그러한 아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빠, 하지만 아들과 성관계를 한 여자 아이들은 공부도 못하고 건전하지 못하다고 치부하는 아빠, 이러한 아들과 아빠가 못마땅한 엄마, 첫월경이 무섭고 낯선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엄마의 모습.


어디서부터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는 점을 깊게 느꼈다. 내 스스로도 돌아보게 했다. 남자와 여자를 동일한 잣대로 바라보기란 여간 쉽지 않음을 보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과연 존재할까 싶다.



여성의 삶들을 정가운데 놓은 이 소설집이 또 다른 출발을 알리는 새로운 신호가 되어줄 것임을 믿는다. (p283)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씌여진 일곱 가지 색깔의 소설이 담겼다. 이 소설들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생각, 가치관에 대해서도 뒤돌아 보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해 페미니즘에 가까운 생각을 가졌다고 스스로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나 역시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잘못된 가치관의 한 면이 내 머릿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사람의 가치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렇듯 사람들 사이에 만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잘못된 페미니즘의 인식을 올바르게 고쳐놓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외치고 있다. 이는 결국 미래의 후손들은 좀 더 페미니즘적인 사회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딸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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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엄마 불안한 아이
남정하 지음 / 문예춘추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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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엄마 불안한 아이

"화나는 엄마들에게 던지는 화 지침 가이드"



육아의 세계에 몸 담은지 이제 겨우 7개월이다. 벽을 잡고 일어서는 아이를 보면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번진다. 나는 아이의 엄마가 아닌 아빠의 입장이기에 그 입장이 조금은 다르다.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는 아내를 볼 때면 안쓰럽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이가 크고 자신의 주장이 생기면서 말을 안 듣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분명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직 7개월 아이를 키우면서 이러한 책이 이른감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 아이와 감정이 골이 깊어 졌을 때 이 책을 읽는 다면 좀 늦지 않았을까? 미리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후회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을 만났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할지 모른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미리 준비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자.

아이를 키우면서 화를 아이에게 표출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 말썽 피우는 아이, 사고치는 아이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성장 과정일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항상 함께 생활하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도 없다. 잘못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말을 듣지 않는다면 화가 나기도 하고 화를 내야하기도 한다. 화가 날 수는 있지만 그 화를 잘 조절하고 잘 이용해야 한다.

부모가 화내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절대 화내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에 오히려 화를 더 자주 낸다. 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이다. 엄마도 화날 수 있다. (p21)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에 자책하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구절이다. 우리는 화날 수 있다. 엄마는 화날 수 있다. 그러니 자책하거나 우울해 할 필요 없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임을 이해하고 조절을 시작해보자.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와의 연애라고 생각하면 어떨가. 연애는 다른 누군가와 사귀는 과정이다.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고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한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도 기질이 다르고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부모와 자녀의 성격이 같은 것이란 착각은 금물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 사이의 연애다.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서로의 합일점을 찾아가는 그 험난한 과정이라고 말이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다. 그 불완전한 아이의 인격체와의 연애는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만큼 행복한 연애도 없을거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감정을 물어보고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풀어지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만큼 감정을 묻는 일이 중요하다. (p120)

두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엄마가 화난 경우와 자녀가 화난 경우다. 엄마가 화났을 때는 화를 잘 다스리고 엄마가 화난 이유에 대해서 자녀의 입장에서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짜고짜 화만 내는 엄마의 모습이 좋을리 만무하다. 반대로 자녀가 화난 경우는 엄마의 스킬이 필요하다. 감정의 단어를 사용하여 아이에게 접근한다. 먼저 아이의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공감해주도록 하자.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론이다. 실전의 세상에 이 이론을 적용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고 쌓여가는 피로와 스트레스는 화를 부추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매번 화를 내는 엄마가 될 수는 없다. 인지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자녀를 위한 것과 더불어 엄마를 위한 일이기도 하며 나아가 가정을 위한 일이다.

공감의 힘은 대단하다. 육아로 지치고 힘든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은 힐링을 선사한다. 왜냐하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한게 아니었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화를 잘 못 다스리는 엄마가 나뿐만은 아니구나. 화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다른 엄마들도 이런 고민이 있구나. 등 책이 좋은 점은 공감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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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 말문 늘리기편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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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영어 원서 읽기의 도우미를 만나다"

영어 원서를 호기롭게 구매한 적이 있다. 다니엘 스틸의 책들이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원서라고 하여 약 10만원 정도의 돈을 들여 10권 넘게 책을 구매했다. 모두가 예상하듯 그 책은 색이 점점 바래지고 있으며 책장의 한 켠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원서를 읽겠노라 다짐했던 나의 용기는 이미 온데간데 없고 원서 읽기의 어려움을 뼈져리게 느꼈다.

단어를 아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문장의 구조 파악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하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외우면서 하자니 그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고 의심부터 들기 시작했다. 열심히 해도 될까말까인데 의심부터 하고 있는 나였다.

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은 좀 다르다. 영어회화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원서 읽기를 추천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다. 쉬운 책이라 자존심 상해할 필요 없다. 우리 수준보다 높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서 읽기가 수월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 책은 패스해도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들도 막상 읽으려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쉽게 표현하고자 했다. 간결하게 문장들을 표현하면 이해가 쉽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듯 덧붙여지는 뜻을 단계별로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문장이 이해가 된다. 숙달을 통해 충분히 한 문장씩 익혀 나간다. 한 문장이 한 문단이 되고 책 한 권을 마스터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원서 산다고 돈 쓰지말자.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원서가 많으니 조금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서 및 번역본까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마스터해보자. 나처럼 원서 여러 권 살필요 없다. 종이책이 사고 싶다면 꼭 한 권만 살 것을 권한다. 

영어회화에서 중요한 점 하나, 자신이 말하고 싶은 말을 생각없이 말하기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한 후에 영어로 다시 생각하는 과정이 아닌 바로 영어로 생각나는 바를 말하는 경지가 바로 영어 회화일 것이다. 한국어로 생활하고 말해온 우리에게 참 힘들다. 연습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도착하리라 그 목표에.

24일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영어 원서 읽기 공부 책이라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영어 초중급에게 알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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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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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행복이란 그 흔한 단어가 특별해지는 달콤한 마치의 마법"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나는 한 동안 멍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마치 꿈을 꾼 듯한 느낌에 쉽사리 책의 여운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가벼운 내용이라 생각했고 가볍게 읽었으나 결코 이 소설은 쉽게 쓰여지지 않았음을 책을 읽은 사람은 알 수 있다.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편하게 읽히는 내용에 금세 책을 완독했다. 참 쉽게 읽혔다. 쉽사리 생각해 낼 수 없는 스토리이며 쉽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빈틈을 노리고,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스미노 요루'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호러냐는 둥 제목이 이상하다는 둥 좋은 책을 함께 나누고 싶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또 다시 그런 책을 만나버렸다. 표지가 마치 만화를 연상하게 하고 내용을 중반부까지만 읽은 사람들은 분명 이 책이 가진 무게를 가벼이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끝까지 읽지도 않고 덮어 둘 사람들에게 내가 맛본 감동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은 나눠야 하건만 여간 쉽지 않다.

 

한 소녀 '고야나기 나노키'와 꼬리가 반 밖에 없는 고양이 '그녀'와의 동행이 소개된다.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소설은 발랄하며 작가가 만든 세계가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똑똑한 소녀 나노키에게는 친구가 많다. 아바즈레 씨와 퉁명스런 미나미 언니, 그리고 맛있는 과자를 구워 주시는 할머니가 있다. 학교가 끝나고 언제나 나노키는 고양이와 함께 아바즈레 씨를 찾아 간다. 할머니도 찾아가고 미나미 언니를 만나기도 한다.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너무 많이 나와서 귓가에 맴도는 듯한 이 노래는 나노키가 즐겨 부르는 노래 구절이다. 이상하리만큼 행복에 집착하는 듯한 이 소녀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다. 아바즈레 씨에게도 묻고 미나미 언니와도 대화하고 할머니에게도 이야기를 듣는다. 이 어린 소녀에게 왜 그렇게도 행복이라는 단어가 필요한지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알 수 있었다.

'키류'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겁쟁이다. 똑똑한 소녀 나노키에게는 키류는 불의에 맞서지 못하는 겁쟁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데도 자꾸 숨기는 키류의 모습이 나노키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바보같은 친구들의 놀림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는 키류의 모습이 답답하다. 그런 키류에게 나노키는 같은 편이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키류와 친구가 되어가는 그 과정에 친구 아바즈레 씨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유채꽃이 만발한 그림의 한 켠에 씌인 'live me'의 의미는 상당히 로맨틱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떠오르기도 했고, 기욤 뮈소의 작품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작가만의 고유한 매력과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계속 생각나게 했다.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이 현실처럼 우리 앞에 펼쳐 놓은 작가 "스미노 요루"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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