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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평점 :
바쁜 일상에 힘겨워하는 당신에게 선사하는
내면의 휴식과 진정한 행복이 담긴 이야기 처방전
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짧은 책 한 권이 나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나지막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첫 챕터를 읽자마자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이다. 첫 챕터에서 네 가지 인생 질문 중 하나의 인생 질문이 나오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랄까.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항상 우리는 망각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육아와 일상에 지친 한 여인 율리아가 있다. 우연히 한 카페에서 노부인을 만나 인생 질문을 받게 되고 그녀의 삶이 서서히 변한다는 이야기다. 소설의 형태를 빌려 에세이의 느낌이 더해져 책의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책에서 노부인이 던진 인생 질문은 당장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다. 당장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중요한 선택을 할 수도, 내 삶의 방향을 정할수도 있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삶의 기로에서 명쾌하게 답을 정해주는 느낌이다.
지금의 삶이 사실상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고 지치고 점점 늪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내 시간은 없고 육아에 지치고 몸은 힘들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숲속에서 만난 노부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의미있는 질문들이다. 아주 평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송두리째 다시 잡아주는 힘이 있는 질문이기에 내 자신이 힘들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질문들이다. 또한 내 주변 사람들과 함게 이 책의 내용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아래 내용을 읽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질문을 음미하고 넘어가야만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끝까지 계속 읽고 싶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질맛나게 인생 질문을 하나씩만 알려주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충분히 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게 돕는다. 또한 그 인생 질문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한다.
미스터리한 노부인은 누구였을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율리아에게 인생의 질문을 던지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도록 돕는 노부인은 어쩌면 이 책과 닮아 있다. 불연듯 우리의 삶에 나타나 좋은 말을 건네더니 홀연하게 사라진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노부인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닫으면 노부인은 홀연 사라진다.
인생의 첫 번째 질문은 이거예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당신이 '아이를 낳고 가정에 충실한 삶'과 '승진의 기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길로 가야할까. 가정을 이룬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삶의 기로에서 주어지는 질문이다. 고민 끝에 아이를 낳고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스스로 정한 규칙들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을 케어하고 일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다. 분명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스스로 선택했음에도 점점 현실에 치어 지쳐간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갈림길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누군가와 만남을 가질 때 등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의 큰 부분을 결정짓는 것까지도 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마음이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질문은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예요.
바쁜 와중에도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한다. 지치고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 필라테스 학원에 도착하건만 이런 이번 주는 수업이 쉰다. 이 순간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해내야 하겠지만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스스로만이 그 정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별것 없어요. 아주 간단해요. 핀란드인들은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친구를 만나고, 휴식과 아늑한 분위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게 전부에요, 더 이상 없어요.
행복이란 게 참 별게 없다. 현재 충분히 편안하게 마음껏 휴식을 갖는 것. 사실 이게 참 쉽지 않긴 하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다 보면 행복한 핀란드인들의 모습과 가까워 지지 않을까. 행복이란게 참 별것 아닌 건데 그렇게나 어렵다. 일하느라 육아하느라 힘든 일상에서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아이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기고 휴식을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 번째 질문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인 것 같아요.
풍요로운 물질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기 좋은 질문이다. 로또가 당첨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모두가 믿지만 그 행복은 아주 오래 가기 힘들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마음껏 구매하며 집에는 같은 물건으로 넘쳐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미니멀라이프가 트랜드가 되듯 우리 삶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건을 구매하며 잠깐은 기분이 좋겠지만 이내 다른 물건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이 1년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늘 당신의 삶에서 어떤 걸 바꾸고 싶어?
이 책에서 어쩌면 가장 기억하고 싶은 질문이다. 당장 1년 후에 내가 죽는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이렇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라 다짐한다면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라는 셈이다. 지금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도 생각해봤다. 1년 후에 죽는다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평소에 해보고 싶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씩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런 질문 하나에 당장 내 생각을 고쳐먹고 달라지는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내면의 나침반을
따르는 사람은
눈을 감고도
목표에 도달한다
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것인가.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년 후 내가 죽는다면 오늘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 마음이 충만해지는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마음이 힘들도 지칠 때 이 책이 생각날 것만 같다. 그 때 이 책을 펼쳐 들고 다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볼 것이다. 분명 미래의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