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수수께끼 도전! 294문제 글송이 어린이 첫사전 시리즈 11
차현진 지음 / 글송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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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수수께끼 도전 294문제

초등학교 1학년이 재미있게 읽은 책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자신이 선택한 책을 하나씩 읽기 시작하는 딸이 참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그림이 많고 흥미를 유발하는 책에 손이 가기 때문에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가 있는 책보다는 재미와 흥미를 더해 교육적인 내용까지 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상상력과 창의력, 추리력을 길러주는 수수께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침 등교 후 책 읽는 시간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져온 책을 꺼내 책을 읽는데요. 요즘 가져갈만한 책이 없다고 해서 이 책을 선물해주었더니 다음날 바로 학교에 가지고 가더라구요.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책읽기에 흥미를 가지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펼쳐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수수께끼 놀이를 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내기도 하고 부모가 문제를 내도 좋습니다. 아이가 수수께끼 맞추기를 좋아해서 엄마에게 수수께끼 문제를 내달라고 책을 가져옵니다. 4살 아들도 함께 와서 맞추기를 같이 해보지만 아직은 4살에게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간혹 답을 맞추는 경우도 있어서 다같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펼치고 수수께끼 놀이를 하면서 서로 유대감을 쌓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쪽에 하나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답은 바로 아래 한 켠에 거꾸로 적혀 있습니다. 답을 가리고 함께 맞추기를 해도 좋습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답도 많고 어른들에게는 약간 시시한 수수께끼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뭐든 다 좋아하네요. 한글이 가진 중의적인 표현들을 익히면서 어휘력이 늘어납니다.

답을 하나로 규정짓지 않아도 됩니다. "북은 북인데 때리면 안 되는 북은?" 이란 수수께끼에 답은 '거북'이지만 '노트북', '이북', '스케치북', '동서남북'처럼 살짝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넘치는 다른 답을 단순히 틀렸다고 대답해주기 보다는 '그것도 정답이 될 수 있겠다, 좋은 아이디어네~'라고 칭찬을 덧붙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겁고 재미난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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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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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가끔은 친구 혹은 지인과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런데 주변에 책을 좋아한다거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이 전무하다. 그래서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네이버 카페에 몇 군데 가입되어 있다. 가끔 카페에 방문해 책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글들을 읽는다. 뭔가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책이란 공통 소재로 모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공감하고 관심사를 공유한다. <독서의 기쁨> 그리고 "책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부제를 보고 단숨에 읽고 싶다 생각했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끌릴만한 책이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한다. 단순히 책을 좋아한다는 말로 책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겨나고 책 자체에서 책 주변의 것들로 그 관심이 확장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자체의 내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외적인 요소에도 관심이 많다. 책의 표지, 띠지, 내지, 재질부터 책갈피, 독서대, 책장 등 책의 외형에서부터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소도구나 보관을 위한 부분까지 생각하게 된다. <독서의 기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가려분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유일무이한 책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책과 관련해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독서의 기쁨>을 읽고 나니 이내 겸손해졌다. 책과 관련해 정말 나름 새로운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몇 가지가 인상 깊었다. 먼저 저자는 인상적인 책을 읽고 한동안 컴퓨터의 바탕화면를 책의 표지로 해둔다고 한다. 그만큼 좋아하고 인상 깊었던 책을 더 기억하고 싶고 그 감동을 지속시키고 싶은 애정이라 볼 수 있다. 나도 다음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띄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저자는 유일하게 실용적이라 생각하는 책갈피로 북다트 Book Dart 를 추천하는 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아이템이었고 바로 검색해 봤는데 가격때문에 나에겐 사치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체품으로 포스트잇 계열의 인덱스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게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굿즈에 관심을 갖는 세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 책을 많이 읽은 저자가 부러울 정도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빨리 알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과도 같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속독과는 그 결이 다르며, 저자는 속독 학원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책에 많이 노출되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기 좋은 장소로 저자는 내 방 책상을 1위로 지하철을 2위로 꼽았다. 이런 부분 또한 크게 공감했다. 그 공감이란 감정때문이지 책이 참 재미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 읽기 좋은 장소 1위로 지하철을 꼽는다. 약 30분 출퇴근 시간에 읽는 그 지하철 독서가 매우 집중력 있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책을 읽기 때문이다. 웅성거리는 적당한 소음과 규칙적인 진동이 독서에 안성맞춤이다. 타인에게 지성인으로 보이는 허영 한스푼도 추가다.

책을 모두 읽고나니 <독서의 기쁨> 책의 외양부터 다시 살펴보게 된다. 독자들이 두고 두고 읽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은 양장에 하늘빛 가름끈이 있다. 표지는 분홍과 하늘빛이 섞여 도형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뜻 표지의 뜻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저자의 바람이 듬뿍 담겨져 있는 책으로 느껴진다. 책을 읽기 전과 후 <독서의 기쁨>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달라졌다. 다음에 책 읽기가 살짝 지루하다거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살포시 이 책을 꺼내고 싶어질 것 같다.

<독서의 기쁨>에는 상당히 많은 책 제목이 노출된다. 익히 알고 있는 책들도 많지만 처음 듣는 책 제목도 많았다. 으레 관심이 생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기에 나 또한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생겨났다. 또한 나도 모르게 쌓인 저저와의 내적 친밀감 때문이리라.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란 부제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다.




책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유희 활동도 제공할 수 없는 유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추상적인 관념을 다루는 즐거움이다. 오로지 언어만이 관념을 규정하고 설명하며 전달한다. (중략) 언어만이 다룰 수 있는 고도의 추상성은,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 그에 값하는 큰 재미를 선사해 준다.

책의 즐거움 (p54)

왜 내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내 자신도 잘 몰랐다. 저자가 전하는 책의 즐거움을 설명하는 챕터에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가장 극도의 추상성을 다루는 학문이 철학이다(p54)" 철학이 극도의 추상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나를 이끄는 매력임을 알게 되었다.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기에 내가 왜 책을 좋아하는 지를 그리고 그토록 어려운 철학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책을 많이 읽었을 때 삶이 바뀐다는 것은, 인생에서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사유 능력과 공감 능력을 증대시키고, 질적으로 훌륭한 차원의 쾌감을 주는 취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 (p64)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다보면 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내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읽음으로써 내 스스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책을 읽었을 때의 쾌감은 다른 무언가로 이룰 수 없는 추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로 스스로 만족감을 준다. 타인을 이해하는 이해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며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씩 변화한다. 단순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변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사는' 행위와 '읽는' 행위는 엄연히 다른 행위다. 둘 사이에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욕망이 작동한다. 책을 읽는 목적에 유희, 정보수집, 자기성찰 등이 있다면, 책을 사는 데에는 소장하고자 하는 목적밖에는 없다. 책을 내 눈과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고 싶다는 욕망이다.

책을 사는 행위 (p114)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망때문에 책장에 책이 쌓여만 가는 나에게 던지는 따끔한 충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소장욕이 있을 것이다. 예쁘게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것만 봐도 흐뭇하고 지식이 충만해지는 것만 같다. 인간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소유의 욕망이 책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처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책을 읽을 때 연결 지어 생각할 일이 잦기 때문이다(p118)" 구절이 나에게도 역시나 나름 합당한 변명거리로 보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평을 쓰는 이유도 책 내용을 기억해두고 싶어서인데 물리적인 책을 직접 보는 것과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게 훌륭한 삶의 표본도 아닌데 잠시 좀 쉬면 어떤가. (중략) 많이 읽고 적게 읽고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얼마나 '충실하게' 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중략) 책에 말은 건다는 게 중요하다. 말을 많이 걸면, 책은 꽤 믿을 만한 인생의 친구가 되어 준다.

다독 (p137)

꽤 공감되는 부분이다. 나도 다독에 심취할 때가 있었는데 책을 많이 읽는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책을 충실하게 읽어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한다. 충실하게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온전히 책이 전하는 바에 집중하고 기억하고 내 삶에 적용시키고 곱씹고 소화시키기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큰 집중력이 요구된다. 좋은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충분한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읽기에 잠시 싫증이 난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른 취미를 충분히 즐기다 다시 책읽기도 돌아와도 좋다는 말에 또한 큰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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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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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우리의 삶은 계속 흘러간다

「해리포터(1997년 출간)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 했다는 이력으로 빛나는 소설 <리버보이>(1997년 출간)를 읽었다. 새삼 해리포터가 이렇게나 오래된 소설이었나 하며 놀랐고(ㅋㅋ), 이제껏 내가 알지 못한 귀중한 보석과 같은 책 <리버보이>를 발견해 기뻤다. 1997년 출간 후 17년간 꾸준히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왔으니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를 굳이 찾아보지 않고 책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으로 등장한 '제스'를 리버보이로 착각했다. 첫 문장부터 리버보이가 언급되고 수영하는 제스가 나오기에 그 둘을 아무 생각없이 연결지었으나 크나 큰 착오였다. '제스'는 15살의 주인공 소녀로 죽음을 앞 둔 할아버지의 손녀로 등장한다.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이다. 할아버지와 제스는 서로 깊은 애착관계를 가지고 서로 의지한다. 쇠약해진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정에 제스는 힘을 보태고 싶다. 할아버지는 리버보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완성하고자 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의 강의 풍경에 리버보이가 없다. 힘에 부친 할아버지는 그림을 완성하기를 포기하고 부쩍 수척해졌다. 그런 제스에게 리버보이는 조언을 하고 제스는 할아버지를 도와 그림을 완성하기로 마음 먹는다.

단연 리버보이의 존재를 쫓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의 존재가 무엇인지, 왜 제스의 눈에 보였고 강을 헤엄치는지, 리버보이가 제안한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 그 궁금증이 점점 증폭된다. 그렇게 한가득 궁금증을 안고 리버보이를 쫓는 제스가 되어 소설이 지루함이 없이 흘러갔다. 리버보이는 존재는 손으로 잡을 수 없는 환상속의 존재로 느껴진다. 분명 눈 앞에 존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지만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요정과도 같다.

리버보이는 할아버지의 유년시절, 할아버지의 꿈과 맞닿아 있다. 또한 할아버지의 삶과 그 여정의 끝에 함께하고 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자신의 소망을 담아 유년지설에 지냈던 곳으로 왔고 그림을 마무리 짓고 강을 따라 그 끝인 바다로 떠난다. 바다로 떠나는 대상은 리버보이지만 할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꿈이 형상화되어 제스와 함께 했다.

할아버지의 염원을 대신해 강에서 바다로 헤엄쳐가는 제스의 모습을 통해 할 걸음 성장하는 기분을 느낀다. 할아버지를 도와 그림을 완성하며,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강을 헤엄치며 그 끝을 향해 도전하는 제스의 행위를 통해 제스와 이 책을 읽는 우리는 한 단계 성장한다.




이 강은 안전해. 다른 강들과는 다르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이 강은 물살이 너무 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아. 갈대를 평평하게 눌러주기에는 충분하지. 네가 천방지축처럼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저 강물도 숙녀처럼 얌전해질 거다.

p68

리버보이의 주요 무대인 강은 바다로 이어진다. 할아버지가 마음에 담아 두던 강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꿈이자 무대이다. 리버보이라는 매개를 통해 할아버지의 꿈은 활개한다.

폭포 꼭대기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년. 키가 무척 컸고, 햇빛이 눈부신 탓에 정확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소년인 것은 분명했다. 소년은 검은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아니, 사실 그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제스는 소년이 자신을 봤는지 못 봤는지 알지 못한 채 가만히 서서 그를 응시했다.

p99

리버보이의 등장씬이다. 햇빛을 배경삼아 등장하는 리버보이는 제스에게 의문의 존재이자 궁금증의 대상이다. 과거 할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그 존재가 리버보이의 모습으로 제스 앞에 나타난 것인지는 모르겠다. 잘 모르는 존재이기에 더욱 신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지만 리버보이가 무심코 던지는 말은 제스를 움직이게 만든다.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 자기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p206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만 같은 내용이다. 강과 바다는 참 신비롭다. 항상 흐르고 흘러도 강과 바다는 그대로다. 강은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 흐르고 우리는 그 강과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사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이 안전했다. 어떤 악한 기운도 없었다. 그저 꿈결 같은 마법만 있을 뿐이었다. 리버보이는 유령이 아니라 요정이었다. 그것은 할아버지의 삶이 일으킨 축복이자 제스에게 찾아온 축복이었다. 그리고 지금 제스는 자신의 가장 큰 희망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헤엄치고 있었다.

p224

이 책을 읽고나니 고느넉한 강이 있는 곳으로 가서 헤엄치고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강이 우리에게 주는 평온함을 느끼고 싶어졌다랄까. 할아버지가, 제스가, 리버보이가 느꼈을 그 마음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끼고 싶어졌다랄까. 당분간 내 가슴 속에 자리잡은 이 뭉클한 뜨거움이 한동안 지속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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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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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바쁜 일상에 힘겨워하는 당신에게 선사하는

내면의 휴식과 진정한 행복이 담긴 이야기 처방전




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짧은 책 한 권이 나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나지막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첫 챕터를 읽자마자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이다. 첫 챕터에서 네 가지 인생 질문 중 하나의 인생 질문이 나오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랄까.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항상 우리는 망각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육아와 일상에 지친 한 여인 율리아가 있다. 우연히 한 카페에서 노부인을 만나 인생 질문을 받게 되고 그녀의 삶이 서서히 변한다는 이야기다. 소설의 형태를 빌려 에세이의 느낌이 더해져 책의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책에서 노부인이 던진 인생 질문은 당장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다. 당장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중요한 선택을 할 수도, 내 삶의 방향을 정할수도 있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삶의 기로에서 명쾌하게 답을 정해주는 느낌이다.

지금의 삶이 사실상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고 지치고 점점 늪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내 시간은 없고 육아에 지치고 몸은 힘들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숲속에서 만난 노부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의미있는 질문들이다. 아주 평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송두리째 다시 잡아주는 힘이 있는 질문이기에 내 자신이 힘들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질문들이다. 또한 내 주변 사람들과 함게 이 책의 내용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아래 내용을 읽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질문을 음미하고 넘어가야만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끝까지 계속 읽고 싶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질맛나게 인생 질문을 하나씩만 알려주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충분히 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게 돕는다. 또한 그 인생 질문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한다.

미스터리한 노부인은 누구였을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율리아에게 인생의 질문을 던지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도록 돕는 노부인은 어쩌면 이 책과 닮아 있다. 불연듯 우리의 삶에 나타나 좋은 말을 건네더니 홀연하게 사라진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노부인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닫으면 노부인은 홀연 사라진다.


인생의 첫 번째 질문은 이거예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p35

당신이 '아이를 낳고 가정에 충실한 삶'과 '승진의 기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길로 가야할까. 가정을 이룬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삶의 기로에서 주어지는 질문이다. 고민 끝에 아이를 낳고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스스로 정한 규칙들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을 케어하고 일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다. 분명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스스로 선택했음에도 점점 현실에 치어 지쳐간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갈림길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누군가와 만남을 가질 때 등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의 큰 부분을 결정짓는 것까지도 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마음이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질문은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예요.

p73

바쁜 와중에도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한다. 지치고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 필라테스 학원에 도착하건만 이런 이번 주는 수업이 쉰다. 이 순간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해내야 하겠지만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스스로만이 그 정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별것 없어요. 아주 간단해요. 핀란드인들은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친구를 만나고, 휴식과 아늑한 분위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게 전부에요, 더 이상 없어요.

p116

행복이란 게 참 별게 없다. 현재 충분히 편안하게 마음껏 휴식을 갖는 것. 사실 이게 참 쉽지 않긴 하다.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다 보면 행복한 핀란드인들의 모습과 가까워 지지 않을까. 행복이란게 참 별것 아닌 건데 그렇게나 어렵다. 일하느라 육아하느라 힘든 일상에서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아이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기고 휴식을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 번째 질문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인 것 같아요.

p109

풍요로운 물질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기 좋은 질문이다. 로또가 당첨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모두가 믿지만 그 행복은 아주 오래 가기 힘들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마음껏 구매하며 집에는 같은 물건으로 넘쳐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미니멀라이프가 트랜드가 되듯 우리 삶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건을 구매하며 잠깐은 기분이 좋겠지만 이내 다른 물건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이 1년 후에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늘 당신의 삶에서 어떤 걸 바꾸고 싶어?

p172

이 책에서 어쩌면 가장 기억하고 싶은 질문이다. 당장 1년 후에 내가 죽는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이렇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것이라 다짐한다면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라는 셈이다. 지금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도 생각해봤다. 1년 후에 죽는다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평소에 해보고 싶었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씩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런 질문 하나에 당장 내 생각을 고쳐먹고 달라지는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내면의 나침반을

따르는 사람은

눈을 감고도

목표에 도달한다

p179

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것인가. 이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년 후 내가 죽는다면 오늘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 마음이 충만해지는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마음이 힘들도 지칠 때 이 책이 생각날 것만 같다. 그 때 이 책을 펼쳐 들고 다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볼 것이다. 분명 미래의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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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확장판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몰입
황농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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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확장판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 연구원 등의 이력을 가진 전 대학교수, 현 몰입아카데미 대표 황농문 저자의 책 <몰입 확장판>을 만났다. <몰입 확장판>은 2024년 5월 출간되었고 2007년 출간된 그의 첫번째 책인 <몰입>의 개정판이다.

그의 첫번째 책인 <몰입>은17년 연속 최장기 스테디셀러, 100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 셀러다. 2008년 대한민국 경영인이 뽑은 최고의 경제경영서TOP5, 대한민국 서점 선정 올해의 책, 2011년 시사IN 선정 명사 추천 도서 등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 후 <몰입 두 번째 이야기> 역시 베스트 셀러 자리에 올랐다.

자기 삶의 변화를 가져 오고 싶다면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몰입의 세계에 한 번 발을 들인다면 분명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일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남들보다 2배 이상 잘하기도 힘들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남보다 10배, 100배 아니 1000배까지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열심히 생각하는 것에 인생을 송두리째 던져볼 만했다. 이른바 'Work Hard'의 패러다임에서 'Think Hard'의 패러다임으로 일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 탄 것이다.

p85

스마트폰은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크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 역시 쇼츠를 넘기느라 시간을 보내기 일쑤며, 이것저것 아무 생각없이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모습은 우리네 일상이다. 몰입을 방해하는 스마트폰은 항상 우리의 곁에 존재하며 이 세상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의도적으로 몰입을 이해하고 몰입의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학생이나 직장인, 연구원 혹은 사업가 등 어떠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해 볼 수 있는 몰입은 오로지 한 가지의 목표에 몰두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성과를 이룩하는 것이다. 학생이라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직장인이라면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몰입이다.

초중고 시절에 미지의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부한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생각을 잘하고 몰입에 잘빠지는 것이었다. 가령, 지도학생들 중에서 가장 연구와 몰입을 잘했던 학생은 초중고 시절 내내 수학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풀었다고 했다.

p288

성과를 이루는 기반이 되는 몰입은 성공으로 나아가는 초석이다. 스스로 미분을 풀어낸 초중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몰입은 불가능 할 것만 같은 목표에 누구나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충분히 한 문제에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고뇌하여 미분 문제의 정답에 스스로 다가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는 몰입을 통해 누구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성공한 이들에게 몰입은 어쩌면 필수적이며 누구나 당장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수행해 볼 수 있는 선물과도 같다.

수학 문제를 답안지를 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 과정이 몰입의 원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사고, 다각도의 접근, 지속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천히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겪은 학생들은 연구를 위한 몰입을 잘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약하게 혹은 강하게, 몰입에 이르는 여섯 단계

p359~

  1. 약한 몰입 1단계 슬로싱킹 터득하기 : 이완된 상태에서 집중하고 생각하는 과정

  2. 약한 몰입 2단계 10분에서 10시간까지 도전하기 : 처음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생각을 지속하여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

  3. 약한 몰입 3단계 10시간 이상 도전하기 : 10시간 이상 생각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도전

  4. 강한 몰입 1단계 하루 이상 연속해서 생각하기 : 문제 해결을 위해 깊은 사고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서 하는 몰입,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문제 해결에 몰두, 업무상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를 하루 이상 연속적으로 몰입.

  5. 강한 몰입 2단계 일주일 이상 연속해서 생각하기 : 하나의 문제 해결을 위해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는 행위를 최소 일주일~최대 2주까지 지속

  6. 강한 몰입 3단계 한 달 이상 몰입하기 : 한 문제에 대해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기, 1초 원칙을 최소 한 달 이상 유지하는 것

'슬로씽킹'의 기반에서 강한 몰입의 상태에 빠져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입을 유지하는 여섯 단계에서 잊지 말아햐 하는 부분은 충분한 수면(7시간 이상)과 매일 30~40분의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몰입은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의 씨앗

충분히 나의 일상에 나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온전히 몰입의 상태를 통해 성과를 이룩하는 것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닐터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안한 마음의 슬로씽킹을 통해 내 안의 사고력을 확장 시켜 나가는 몰입의 과정을 통해 결국에는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몰입은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의 씨앗이라 감히 단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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