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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다시 사랑하다 - 사랑의 거품이 빠진 사람들을 위한 관계 테라피
린다 캐럴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부부, 다시 사랑하다
연인 관계, 부부의 관계, 사랑의 관계 이런 말만 들어도 참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우리는 보통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 유효기간은 3년 혹은 1년이라고 의견을 주장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랑을 지속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나 역시 사랑의 유지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가지 의문 갖는 것이 있다. 왜 중,고등학교 수업 과목에 '사랑'이란 과목이 없을까? 의아한 부분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는데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 놓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노력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은 글로 사랑을 배울 수는 없다는 말로 사랑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은 불필요하고 쓸모없다고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나는 완전히 반대의 입장이다. 책을 통해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실패의 가능성을 훨씬 낮춰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연인, 부부의 관계는 항상 상호 쌍방 관계이다. 한 쪽만의 노력으로 절대 잘 된다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나는 연인이 함께,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함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바로 <부부, 다시 사랑하다>와 같은 책을 말이다. 남녀 관계의 바이블격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내 자신을 이해하고 여자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부부, 다시 사랑하다>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어떠한 비슷한 패턴이 존재하고 그 단계를 설명하고 노력해 개선할 수 있는 제안도 하고 있다.
먼저 결합의 관계,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상대의 단점, 결점은 없다. 오로지 사랑이다. 영원한 사랑을 얻을 것만 같고, 상대가 없이 어떻게 살았나 의아하다. 헤어짐은 생각할 수도 없고, 상대와 함께 있는 자체가 행복이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모두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의심과 부정의 단계, 메건과 찰리의 한 이야기가 나온다. 찰리의 고릴라 캐릭터 넥타이 이야기이다. 참 별거 아닌 넥타이 하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의심,부정이 생긴다. 그토록 사랑스럽고 멋진 상대가 넥타이 하나로 인해 삐끗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 시작은 별게 아니었지만 점차 메건은 찰리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두 사람의 차이는 점차적으로 보이고 드러나게 될 것이다.
연인 관계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 키워햐 하는 스킬 6가지는 문제점에서 자신의 책임 이해하기, 마음을 열고 들어 주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협력 방법 터득하기, 새로운 행동 취하기, 관계에 양분 주기(특히 그럴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의 연료 탱크 채워 놓기이다. 스킬을 키워 막각한 자원으로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세번째 환멸 단계, 서로에 대한 부정의 골이 깊어지면 환멸 단계에 접어 든다. 똑같은 말다툼을 반복하고 싸우고 서로에게 지쳐 간다. 기존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그토록 밉고 싫다. 좋아했던 상대의 유머가 부끄럽고 싫고, 다른 의견이 항상 존재해 부딪힌다. 사랑의 위기이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
환멸 단계에서 마주치는 일곱 가지 일상적 문제 7가지는 따분함, 우울증(따분함의 반복), 배신(마음 몰라주기), 울퉁불퉁 카펫 신드롬(암묵적 갈등), 유대감 상실, 정당화된 분노, 짜증스러운 기분이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들이다.
일곱 가지 일상적 문제 중에서 가장 공감되는 문제는 짜증스러운 기분이다. 모두 짜증이 나지만 그 짜증을 드러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쏟아 내지 않는다. 세탁소 아저씨에게 짜증을 안내더라도 집에 오면 동생에게 짜증을 낸다. 편한 상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더 조심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다. 나는 짜증을 안 내면 된다고 하지만 상대가 내는 짜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받아 줘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야 하는 것인가?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네번째 결단의 단계,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헤어지기, 계속 살되 여전히 갈등이나 무관심 속에서 꼼짝 못하기, 평행선 달리며 살기, 새로운 파트너십 쌓기 이렇게 네 가지의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십을 쌓는 방향이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그러한 식상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참 좋았다. 헤어짐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과 남은 여생을 함께 살 수 있겠는가? 헤어짐도 존중받을 수 있는 선택이다.
새로운 파트너십을 쌓는 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의 새로운 정립과 비슷하다. 깊숙하고도 풍부한 서로의 대화를 통해 다시금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두 사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상담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상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간단한 듯 하지만 쉽지 않다. 마크와 마사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여실히 알 수 있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개를 사랑하는 마사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하는 개를 자신은 싫어하지만 여자를 위해 그녀를 이해함으로써 개와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개를 잃는 순간의 슬픈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마크의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참된 이해의 모습이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관계는 발전된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킬을 토대로 두 사람은 항상 노력해야 한다. 쉽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쉽지 않기에 노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책을 읽음으로써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책을 사는 모습 자체가 노력일지 모른다. 책장에 두고 관계에 대해 의심이 들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어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