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새러 데이비드슨.잘만 섀크터-샬로미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죽음이란 모두에게 두려운 존재다. 어떻게 해서든 그 시기를 늦추고 싶어하고 건강한 인생의 12월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12월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어떠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까? 그 시기를 위한 준비는 무엇일까?
"사후세계는 몸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영혼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과 함께 하는 것이며 진정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관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을 믿는다. 예수를 믿는 사람, 석가를 믿는 사람 등 다양하다. 보고 듣는 것을 믿는 과학을 믿는 대상의 한 영역으로 두면 어떨까? 만약 과학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무 거리낌없이 믿을 수 있었을까? 아직도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 많다. 그렇다면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과학을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실체를 안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누구에게 전해 듣는 다거나 어떠한 대상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지 온전히 내가 안다는 것은 어렵다. 사후 세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경험하지 않고서야 어찌 온전히 믿을 수 있겠는가?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해 궁금하고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며, 모두가 맞이하게 될 대상이다. 영혼으로 느끼는 사후세계를 경험한다는 것 어쩌면 현재 우리가 알 수 없는 또다른 세계일 것이다.
"기억을 잃으면 의식은 어떻게 되나요?"
치매 혹은 알츠하이머에 의해 기억을 잃는다면 어떨까? 또한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감퇴하고 건망증이 늘어간다. 뇌의 퇴화에 의한 것이나 누구나 그런 상황이 두렵다. 잘만은 '존재, 내가 있다는 의식'에 관점을 두라고 한다. 내가 현재 존재하는 데 기억이 무슨 대수인가. 이런 초연한 잘만의 대처가 성인군자의 모습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아직 잘 존재하고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내가 존자한다"와 관계를 맺는 것. 알듯 하면서도 참 쉽지 않은 시도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기란 무척 어렵지요. 하지만 모든 상처에는 보석이 있어요. 조개의 상처가 진주를 만들듯이 말이에요. 시험대는 그 진주를, 우리가 그 일에서 배운 것을 찾아서 고맙다고 말하는 거지요."
과거의 여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내는 잘만의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던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 오히려 화를 돋구는게 아닌가 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짐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자신에게는 위안이 되고 그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기에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한 것이 아닌 진심이 담긴 편지 한통으로 서로의 관계를 개선한다면 지금 당장 해도 좋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인의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린다는 랍비 잘만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유대교 영적 지도자 중 한명 이라고 한다. 보수적인 유대교의 불합리한 전통에 맞선 그의 모습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그의 모습에 귀감이 된다. 책에는 인생의 마지막 시점뿐 아니라 그의 인생의 모습이 담겨 있고 많은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모든 행동과 마음을 따라하거나 닮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노력이 결국은 우리 주변 사람과 내 자신을 행복에 이르게 하는 열쇠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음을 비우고 평온한 마음으로 책 한구절 한구절을 음미하며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