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 5인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있는 그대로의 대한제국사
김태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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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한국인 관리들이 올바른 통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인 관리들이 올바른 통치를 하리란 징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약 한국이 가난하고 지독히 성가신 나라라면, 이 세계는 한국을 내버려 두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류의 발전과 진보는 한국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나라가 언제까지나 잘못된 정부 밑에서 아무 쓸모없이 방치되는 것을 허용할 리도 허용할 수도 없습니다. 한국의 서민들은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더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의 관리들은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더 혐오하게 됩니다. 일본이 여기서 하려는 일을 이 세계는 승인할 것입니다. 황제는 일본의 요구에 반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황제를 도와줄 수 없습니다." - P579

오늘 새벽 1시에서 2시쯤 서명을 통해 조용히 한국의 독립은 포기되었다. 모든 일이 꿈처럼 보인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알 수 없었고 그 일이 이미 처음부터 알고 있는 결론임을 알았다. - P582

대체로 그 조약은 인준해도 망하고 인준하지 않아도 망할 것입니다. 어차피 망할진대 차라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할지언정 단호하게 딱 잘라 거절하여 우리 역대 임금님께서 폐하께 맡기신 중임을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 P589

 이들은 일본이 20만 명의 생명과 수억 엔의 돈을 희생시키면서 획득한 것을 소리만 요란한 몇 장의 상소문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잘못되었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붓의 노예로 살아왔기 때문에 붓이 강철과 화약에 맞먹는다고 믿는 것 같다. 욕조와 칼이 일본 문명의 원천이라면, 붓과 한문은 한국의 정신과 희망의 무덤이다. - P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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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 5인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있는 그대로의 대한제국사
김태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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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라니요! 한국이 어디서 자신의 독립을 얻었습니까? 한국이 독립을 위해 싸우기라도 했습니까? 한국이 독립을 위해 지불했습니까? 아닙니다. 일본이 독립을 한국에 주었습니다. 만약 한국의 독립이 일본의 안보와 관계없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할 수 있는 방종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은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네 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독립할 가치가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네 나라는 단지 독립을 악용했을 뿐입니다. 한국의 독립을 보장한 일본은 한국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다른 나라와 조약을 체결할 때 일본이 아무런 발언권도 갖지 못한다면, 일본이 어떻게 한국의 독립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당신의 황실을 믿을 수 없으며 다시 당신의 황실에 기만당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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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 5인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있는 그대로의 대한제국사
김태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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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습 공격과 도발 주체에 대한 기만 선전은, 한국의 식자층이 러일전쟁의 성격이 무엇이고, 진정 동양 평화를 깨는장본인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혼선을 주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보도 통제가 심한 가운데 식자층이 입수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자료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저 일본이 제공하거나 공지하는 자료에 입각하여 기술했을 뿐이다. 심지어 대한제국 정부마저 일본 정부의 기만전술에 무기력했다. - P442

일본인은 명목상으로는 구매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의 논밭, 임야,
가옥을 강탈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마치 개처럼 한국인을 차고 때리고 죽이기까지 한다. 한국인에게는 보호해 달라고 호소할 곳이 전혀 없다. 일본인은 한국의 안위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공언하지만, 한국인을 노예로 만들겠다는 의도와 정책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는다. - P452

전 세계 열강의 무리에 뛰어든 일본이 ‘국가 사이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독립국가로서 한국의 목숨은 실낱같이 유지되고 있다. 또 한국의 북부 지방과 서부 지방은 전쟁과 기근으로 완전히 황폐해졌고, 한국의 남부 지방은 억압받는 사람들에 의해 사실상 버려졌다. - P453

무엇보다 슬픈 일은 황제에게서도, 비굴하고 부패한 신하에게서도, 아니면 세 번이나 죽은 대중에게서도 한국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 P457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것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당사자 어느 한편의 패배 가능성이 아니라, 어느편이 전쟁에서 승리하든 한국이 부흥할 가능성은 없으리라는 철저한 절망감이다. - P459

일본 정부는 2월 8일 오후에 일본 함대가 기습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날 밤 8시 신문기자들을 불러놓고 동양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러시아의 무력 증강으로 교섭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2월 8일 인천항 중립지대에서 포격한 것이 국제법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처럼 사실을 은폐한 것이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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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다른 모든 국적을 합친 외국인보다 뛰어난 것은 협잡이다. 임금이 대신을 속이고, 대신이 부하를 속이고, 부하가 백성을 속이고, 백성이 서로를 속이니, 결국 나도 한국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그 사람의 말이 올바르다고 해도 말이다. 어쨌든 유능하거나 재주 있는 한국인은 손가락질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 P379

윤치호가 보기에 한국인은 이웃집이 불타거나 도둑이 들었을 때 자신이 지닌 천성이나 자신이 받은 교육의 가장 추악한 면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어느 경우에든 도움을 주지 않아 한국인은 무관심으로 방관하거나 슬금슬금 물러나서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윤치호는 이를 이타주의를 경멸하는 유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 그는 대한제국의 관료들이 자신들의 더러운 자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자국의 가장 귀중한 이익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무심하게 지켜본다고 일기에 적었다. - P396

윤치호는 일본, 중국, 조선은 극동지방을 황인종의 영원한 고향으로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고향을 자연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아름답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위해서, 하나의 공동의 목적, 하나의 공동의 정책, 하나의 공동의 이상을 가져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 P399

윤치호는 외국인 개개인의 침탈 행위를 비판할지언정 서양인과 일본인의 문명화 전략이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문명화 전략이 그가 그렇게 비난했던 외국인들의 불법 및 침탈 행위와는 별개의 것일까.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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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수리하고 일꾼을 고용하고 높고 낮은 관료를 관리하며 일꾼과 군인의 숙소 등을 챙겨야 했지만...
읽다 보면 중간중간 이렇게 이상한 문장이 있다. 사실 이 문장도 관리를 챙긴다는 건지 아니면 관리의 숙소를 챙긴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은데 관리가 숙소에 살 것 같진 않아서...
아무튼 문제가 많은 문장이다. 왜 이런 문장이 편집 단계에서도 안 잡힌 건지.

또한 윤치호는 덕원 감리로서 바삐 뛰어다니면서 도로를 수리하고, 일꾼 고용과 높고 낮은 관료, 일꾼 군인 숙소 등을 챙겨야 했지만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과 군인들은 영흥의 태조 어진을 모셔오는 행차 과정에서 각종 수탈을 자행하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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