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와 독립협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독립협회의 진로를 놓고 미묘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 윤치호는 독립협회를 강의실, 도서관, 박물관을 구비한 일종의 일반지식협회로 조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치호의 일기에 따르면 서재필 역시 자신과 같은 제안을 독립협회에 했지만 누구도 호응하지 않았다. 훗날 독립협회가 정치단체로 나아갈 것인가 계몽단체로 남을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윤치호의 희망과 달리 독립협회는 정치단체로 나아갔다. - P160
일본은 청일전쟁 기간과 그 이후 2년 동안 친일 내각을 통해 조선을 지배했다. 결국 러시아인이 요구하는 것은 모두 일본이 설정해 놓은 본보기와 우선순위다. 러시아가 군대를 통제하고 있는가? 일본은 군대를 통제했다. 러시아가 재정과 세관을 통제하고 있는가? 일본은 재정과 세관을 통제했다. 러시아가 자신의 목적에 부합되게 내각을 구성하고 해산하고 있는가? 일본은 그렇게 했다. - P168
지난 3년 동안 한국은 명목상으로는 독립국이다. 하지만 독립과 개혁의 명확한 이점을 백성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말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뇌물수수, 불법적 과세, 변덕스러운 정부의 변화, 억압, 환관, 특진관, 음모, 모의가 판친다. 백성들은 가난과 속박이 주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목숨과 재산을 보호해 주기만 한다면 러시아인, 일본인 또는 남아프리카의 미개 인종일지라도 기꺼이 주인으로 섬길 준비가 되어 있다. - P169
어리석은 폐하! 폐하와 폐하의 나라를 파멸로 재촉하고 있는 수백 명의 인간들이 폐하를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 아무런 교훈도 주지 못하고, 애국심이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정직이 아무런매력도 없는 신하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운명이 이런 자의 손에 맡겨진 이 나라에 화가 있나이다. 운명을 맡긴 이 땅이여, 폐하를 뵐 때마다 울고 싶은 심정이니, 나는 폐하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지만, 거짓말하고 속일 수 없어 가까이 갈 수 없구나. - P169
대한제국 개혁의 유일한 희망은 1894년처럼 또다시 일소하여 지금 일본에 있는 청년들과 함께 정부를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나이 든 관료들은 바보이거나 악당, 아니면 둘 다다. - P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