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협업을 위해 상하이로의 이주를 준비하던 시기와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 몇 달 동안, 거스리는 중국이 결국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시나리오에서 시진핑이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2013년 가을, 시진핑은 중국과 개발도상국 약 140개국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를 발표했다. (중략) 또 다른 중국 정부 문건에는 언급을 피해야 할 ‘일곱 가지 금기 주제가 담겨 있었는데, 여기에는 ‘언론의 자유‘, ‘당의 역사적 오류‘, ‘사법 독립‘ 등이 포함되었다. 시진핑은 또한 첨단 전자제품, 생명의학, 항공우주산업에서 자급자족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인 ‘중국제조 2025‘의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 P414

미국 외교협회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보조금을 활용하고, 국영기업을 동원하며, 지식재산권 획득을 추진해 첨단산업에서서구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결국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분석했다. - P415

쿠퍼티노의 변호사들은 2014년 중반에 발표된 중국의 새로운 법령즉 ‘파견노동법‘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이 법은 한 기업이 고용할 수있는 임시직 노동자의 비율을 10퍼센트로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규정은 2016년 3월까지 유예기간을 두었는데, 일단 시행되면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들이 모두 위반 상태에 놓일 판이었다.(중략) 그들은 중국에 있는 거스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의 답변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게 요점입니다. 일부러 규정을 어기게 되어 있는 거예요." - P416

서구에서 발전한 ‘법의 지배 rule of law‘와 달리, 시진핑은 중국에서 2,000년 넘게 이어져온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를 되살리고 있었다. 법의 지배가 공정한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법에 의한 지배는 인구를 통제하거나, 이 경우에는 기업의 행동을 유도하는 수단이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접근을 대가로 명시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것은 WTO 규정상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묵적 합의를 더욱 쉽게 끌어내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있었다. 당시 중국에 거주하던 한 서구 기업가는 이러한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발적 행위가 새로운 의무가 되었습니다."" - P419

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서구에서 CSR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선, 환경, 인권 등의 사회적 목표를 지원하는 민간 주도의 하향식 자율 규제 형태이지만, 중국에서 CSR은 기업들이 집권당인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정치적 의제를 지지하는 상향식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당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빈곤 완화, 시진핑 개인의 관심사로 보이는 환경보호 그리고 ‘국가의 부흥‘이라는 당의 목표가 포함된다." - P420

2013년 로이터통신은 어떤 회의에 대해 보도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중국 고위 관료가 외국계 기업 30곳에 반독점 벌금 부과를 경고하면서 자발적인 ‘자기비판문‘을 작성하라고 권고했다." 한 참석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맞서 싸우면 벌금을 두세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의미였어요." - P422

 수십 곳의 업체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공통된 주제가 드러났다. "애플과 함께 일하는건 정말 지독하게 힘들어요"라고 그들은 말했다. 거스리는 "그러면 하지 마세요"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이 역학 관계는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 전혀 아니었다. - P425

결국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어느 회사도 자신에게 협상력이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애플은 언제든 대안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 P427

애플은 적정한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를 극단적인 수준의로 통제했다. 공급업체의 운영 비용과 관련된 모든 세부 정보를 요구했는데, 여기에는 노동자 임금, 기숙사 비용, 기계설비 비용, BOM까지 포함되었다. 사실 애플은 공급업체보다 그들의 운영 비용을 더 잘 파악하고 있었다. 부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업체가 직접 구매하도록 두지 않고, 이를 대신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공급업체가 실제 가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애플이 우위를 점하게 했다. - P428

공급업체들이 겉보기에 불공정해 보이는 이런 거래를 감수한 이유는 이익보다 덜 구체적이지만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애플 최고의 엔지니어들에게 수업료 없이 제품 출시 전 몇주, 또는 몇 달 동안 현장에서 매일 몇 시간씩 집중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 P429

시간이 흐르면서 애플은 자신들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중국이 1년 안에 모방하리라는 사실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데 따르는 불가피한 비용이었다. - P430

중국 브랜드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2009년 10퍼센트에서 2011년에는 35퍼센트로 그리고 2014년에는 74퍼센트로 급격히 상승했다. 아이폰이 노키아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아이폰을 모방한 중국 업체들이 노키아를 무너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모방품들이 이토록 완성도가 높았던 이유는 애플이 모든 공급업체를 철저히 훈련했기 때문이다. 쿡은 애플이 "세계의 개발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애플은 중국의 개발자가 되고 말았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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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연설에서 그가 언급한 유일한 실질적 정책 과제는 부패 척결이었다. 이는 누구나 환영할 만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반부패 운동이 사실상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핵심 자리에 충성파를 앉히며,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보호막이었다는 점을 완전히 깨닫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 P381

그는 당시 주석이자 총서기였던 후진타오의 후계자로 이미 지명되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에게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유명 가수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펑리위안은 시진핑보다 아홉 살 어렸고, 1989년의 유혈 진압 직후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군을 위로하며 노래를 불렀던 인물이다. - P382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임기 동안 다소 약한 리더십 아래 다국적기업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고, 규제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며, 개혁이 정체되는 상황 속에서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비평가들은 이 시기를 비전도 실질적인 리더십도 없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렀다. 권력은 상무위원회 전반에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집단주석제‘라고 불리기도 했다. 행동에 나서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진타오는 ‘전족을 한 여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 P384

2013년 1월 초 시진핑은 청중들에게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덩샤오핑보다는 마오쩌둥에 가깝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중략) "자본주의의 궁극적 소멸과 사회주의의 궁극적 승리는 반드시 오랜 역사적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중략)
공개 석상에서 시진핑은 훨씬 더 온건한 이미지를 내세웠는데, 이는 근면과 국민적 자긍심을 통해 ‘중국몽‘을 실현하자는 메시지에 기반하고 있었다. - P385

시진핑은 집권하면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고 강조했지만, 애플은 그 부를 중국과 나누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 P386

폭스콘은 결코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 애플 성장의 주요 수혜자이자 실질적인 핵심 조력자였다. 많은 공급업체가 제품의 여러 세대를 이어가며 애플과 협력한 탓에 수익을 과도하게 의존했다. 그러다가 신제품 생산과 관련해 자신들의 기술이 필요 없어지면 애플이라는 고객을 잃고 파산에 이르렀다. 이러한 운명을 겪은 한 미국 공급업체의 CEO는 이렇게 말했다.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편리하면, 당신을 단숨에 배신할 거예요." - P386

애플이 독립적인 평가를 의뢰한 결과, 점검받은 229개 공급업체 중 60퍼센트가 주 60시간이라는 최대 근무시간 기준을 지키지 않았으며, 약 절반은 유해 화학물질을 부적절하게 취급했고,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곳도 절반에 가까웠다. 쿠퍼티노가 이 보고서를 공개했을 때, 그들이 기대한 것은 미국 기업이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공급망을 정화한다는 이미지였다. 거기에는 감독이 없으면 중국 공장들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생명을 위협하리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한 중국을 난처하게 했다. - P387

"캘리포니아주에서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조립하다"라는 문구가 있다. 애플을 상징하는 이 문구 또한 중국의 기여를 깎아내리는 표현으로 비쳤다. 중국은 전례 없는 규모로 세계적 수준의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했고, 그곳에서 수천 명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정교한 기계를 다루며 애플 제품을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완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조립은 결코 이 파트너십의 본질이 아니었다. 이 문구는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처럼 보였으며, 중국을 제자리에 머물도록 규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 P387

애플의 중국 사업을 지키기 위해 쿡은 중국에서의 품질보증정책을 수정해,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고장 난 아이폰을 새 기기로 교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황뉴들에게 마치 하늘이 내린 기회와 같았다. 그들의 불법적인 사기 수법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어 중국의 애플스토어들에는 아이폰 반품 전용 줄이 따로 생길 정도가 되었다. 차례가 되면 어떤 이주노동자들은 가방 가득 담겨 있던 아이폰을 꺼내 한 대씩 전부 새 기기로 교환하곤 했다. - P391

강경파들에게 아이폰은 젊은 세대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서구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는 존재였으며, 이는 그들이 억누르고 싶어하는 흐름이었다. - P393

애플은 2년 안에 모종의 팀을 꾸렸다. 그들은 자신을 ‘8인의 갱‘이라고 불렀다. 이 팀은 새로 영입한 세 명과 기존 애플 임원 다섯 명으로이루어졌으며, 중국 사업의 주요 부문인 운영 및 조달, 소매와 마케팅, 대외협력 그리고 애플 유니버시티를 모두 아울렀다. 그들은 중국에서 쿠퍼티노의 눈과 귀 역할을 맡았다. 8인의 갱의 첫 번째 주요 임무는 애플의 서사가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애플은 왜 중국에 있는가?‘ ‘애플은 어떤 방식으로 이바지하고 있는가?‘ ‘애플은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 P395

중국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지난 6개월 안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아예 가본 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농담이 돌 정도였다. - P402

상하이에 거주하며 애플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그는 자국에서 외국인들의 활동을 중국공산당이 얼마나 철저하게 감시하고 추적하는지를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중국공산당의 경제개혁은 자본과 서구 기업을 유입시켜 기술을 배우고, 이를 역설계해 복제한 뒤, 궁극적으로는 대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 P409

대학 강사가 된 후 거스리는 학생들에게 서구 언론에 자주 그려지는 고정관념과 달리, 공산주의 국가 중국은 사실 미국보다 더 분권화된 국가라고 가르쳤다. 중국은 극단적으로 강화된 연방주의를 특징으로 했으며, 이는 소련 공산주의와도 크게 달랐다. 중앙정부가 정책의내용과 속도를 설정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지는 각 성, 시, 현이 알아서 정해야 했다. 이 체제는 경제학자 쉬청강이 "지역적으로 분권화된 권위주의 체제"라고 부르는 것으로, 성급 주지사부터 지방 간부까지 모든 관료를 포함하는 거대한 실적 경쟁체제였다. - P410

서구학자들은 중국을 자신들의 시각에 맞춰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중국 기업들이 이윤의 극대화를 동기로 삼는다고 보았으며, 1990년대 중반의 노동 기준 법제화와 같은 조치들도 더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거스리는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서구의 관행을 모방하는 이른바 ‘될 때까지 흉내 내기‘로 보았다. 공장주는 겉으로 좋아 보이기 때문에, 또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동 기준을 도입했다. 이러한 동기의 차이는 미묘할 수 있으나, 그 파급력은 매우 컸다. 중국은 서구를 흉내 내고 있었지만, 많은 이가 생각하듯 실제로 서구화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 P411

이 통찰로 거스리는 중국의 행정체계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역할이 점차 소멸하리라 예측한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그것이 진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정부 관리들은 더는 개발을가로막는 장벽이 아니었으며, 지역 및 외국 기업과의 관계에서 마치 벤처투자자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즉 지분을 일부 확보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며, 성장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는 식이었다.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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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유일한 임무는 치안을 유지하는 거예요. ‘내 구역에서 소란만 일으키지 마라. 그러면 내 상사들이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중국 경찰은 바로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 P342

"형은 중국에서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왜냐하면 나는 빨간불에 걸린 경찰차 옆에 멈췄다가 그 앞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기 때문이에요. 형은 웃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라고 물었어요. 그건 경찰이 내가 그렇게 하는 걸 보면, 내게 그럴 권한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대담하게 신호를 무시할 정도로 힘 있는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해고당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 P342

무엇보다도 경찰의 역할은 겉으로 보이는 질서를 유지하는 일이었다. 실제 권한은 제한적이었다. 이 황뉴가 25개의 그럴듯한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정부나 조직폭력배와 연관된 중요한 인물일 수 있었다. 만약 두가 그를 체포했다가는 다음 날 죽임당할 위험도 있었다. - P343

경찰 고위층을 상대할 때는 훨씬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이들은 단호하게 행동했다. 그들의 임무는 단순히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다기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공포를 심어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었다. - P344

포드는 중국에서 마주한 문제들을 반복해서 상부에 보고했지만, 돌아오는 조언은 "그냥 경찰에 전화하면 되지 않나요?" 라는 식의 단순한 답변뿐이었다. 그에게 보고받던 사람들은 중국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좌절감이 커질수록, 현장에서 직접 겪는 현실과 쿠퍼티노가 바라보는 시각 사이의 틈은 점점 더 벌어졌다. - P347

창의 승부수는 결국 TSMC를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애플은 최대 고객이 되었다. 쿠퍼티노의 시각에서 보면, 이는 삼성이라는 최대 경쟁자를 견제하면서도 아이폰이 주요 경쟁 제품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한 영리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을 언젠가 무력으로 재통합할 반란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기에,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중국공산당의 호전성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위험에 애플이 이중으로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 P361

 되돌아보면 2013년에 애플의 주가와 이미지가 흔들린 것은 잘못된 이유 때문이었다. 애플이 직면한 실존적 위협은 안드로이드가 아니었다. 그것은 중국 정부에서 비롯되었다. - P363

 "나는 애플이 중국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들은 중국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중국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서구식 공정성의 관점에서 접근하지만, 중국인들은 지위 권력, 즉 누가 더 힘을 가졌느냐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 P367

"당신이 고위 임원이라는 인상을 주려면, 굳이 그들의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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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가 흥미롭게 여긴 것은 대만 사람들이 부를 인식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좋은 시계나 값비싼 자동차를 소유했지만 정작 주거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외적인 모습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대만에는 저녁 식사에 사람을 초대하는문화가 거의 없어 집 안 인테리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P302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한 번 속으면 상대 잘못이고, 두 번 속으면 내 잘못이다. 그런데 중국식 표현은 조금 달라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당신을 속였는데 당신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건 당신 책임이다." - P303

"우리는 중국인들이 운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오해하고 있는 거예요" 라고 그는 말했다. "내가 당신 앞을 끼어들었다고 눈을 마주치며 사과하면, 내 실수를 인정한 것이라 체면을 잃게 돼요. 체면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도로에서당신 앞에 끼어들면, 그냥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 겁니다." - P303

중국의 쇼핑몰은 초고가 럭셔리 시장 소비층 아니면 아예 저가 시장 소비층으로 양분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싼리툰의 경우는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 계층은 3억 명에 가까운 인구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소비자 집단이었다. - P307

포드는 35세 이상인 사람들은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문을 품지 말라‘, ‘질문하지 말라‘, ‘지시받은 대로만 하라‘ 하는 식이었다. "리더로서 그들에게 ‘체험형 매장‘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가르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젊은 직원들은 마치 스펀지 같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었고, 변화를 받아들였으며, 방식이 달라도 수용했고, 스스로 결정하는 데도 적극적이었어요." - P316

애플은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업계 선도자로서의 혁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커다란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쿠퍼티노의 대응을 어느 제조엔지니어는 이렇게 전했다. "다음 아이폰은 너무나 모방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경쟁사들이 따라하다가 미치거나 망하게 하자." - P321

애플이 중국 공장에서 값비싼 기계보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처럼, 황뉴들도 봇보다 수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P331

중국의 도시 인구는 1980년에 20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12년에는 50퍼센트를 넘어섰다. 수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그 변화를 과시하고자 했다. 초부유층은 1만 2000달러짜리 루이비통 가방을 사거나 BMW를 몰고 다녔지만, 급성장한 중산층에 아이폰은 접근하기 좋고 눈에 띄는 선택지였다. 미국 대사관에서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마약단속국 요원 매카이는 단 한 세대 만에 중국이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이 개인 사업가를 숙청하고 수용소에 보내던 시절에서 이제는 당의 고위 간부들까지 포함해 모두가 돈을 벌고 2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한 삶을 누리는" 시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 P333

아이폰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수천 명의 사람마저 어떻게든 그것을 손에 넣는 방법을 찾아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우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만 명이 "고급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12개월 기준 최대 47퍼센트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았는데, 그중 90퍼센트가 애플 제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건은 최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자신의 신장을 판 17세 소년의 사례일 것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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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작은 규모의 팀에 막중한 임무를 맡긴 것은 잡스가 애플의 기존 조직과 분리해 스타트업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개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잡스는 맥 개발을 주로 하는 기존 조직에 불만이 컸는데, 그들이 지나치게 관료적이라고 생각했다. - P258

아이폰은 스마트폰산업에 분수령이 되었다. 출시 후 10년 동안 경쟁사들은 얼마나 대담하게 아이폰을 모방했느냐에 사운을 걸었다.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한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7년여 만에 노키아는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블랙베리는 사실상 몰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사업은 존재 의미를 잃었다. - P275

중국은 수많은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었으며, 현지 관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공장을 세우려고 혈안이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과 수입품의 가격을 모두 높여 자국에서 부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전략적 관세정책이 더해졌다. 제조업체들을 유인하기 위해 특정 관세를 면제받는 생산 촉진 지역인 보세구역이 지정되었다. 무엇보다 수천만 명 규모의 노동자를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해안 지역에 투입했다. 대개 내륙 농촌 지역에서 상경한 그들은 그곳에서 저임금을 받고 2등 시민으로 취급받았다. - P281

오마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현재 보유한 기술력은 중국이 애플을 끌어들인 결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애플이 중국에 들어가 그 기술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 P285

"우리가 직접 많은 작업을 하지 않고, 단지 설계도 한 묶음과 설명서 패키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공급업체란 없습니다.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아요." - P287

오마라는 애플의 공급망을 이렇게 비판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공급망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제품과 공정, 엔지니어링과 생산이 빈틈없이 설계된 하나의 구조체로서, 모든 것이 한곳에 동기화되어 있을 뿐이에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애플이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건 정말 지옥같은 일이 될 겁니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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