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81 / 91유준-김경욱 작품론
생과 사 사이에서 써내려가는 욕망의 내러티브가 우리의 `삶`이라고 할 때, `생`과 `사`는 단순히 출발점과 종착점을 의미하는 시간 위의 한 점을 나타내지만은 않는다. 생과 사는 서로에게 플롯과 의미를 설정하고 수정하기를 요구하며 함께 한 존재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하게 되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는 말은 사유의 부재가 아니라 사유의 불허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