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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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이 미켈레를 돌아다보면서 힘없이 말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수밖에는, 적어도 지금은 다른 도리가 없어요. 만사는 분기정(分旣定)입니다. 따라서 속을 끓인다고 뒤집히는 게 아니잖겠어요?」
「그럽시다. 하느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도 우리를 도우실 것이고요.」
미켈레의 말에 모두가 성호를 그었다.
「아멘.」
듣고 있던 사부님이 비아냥거렸다.
「그분이 어떻게 우리를 중재합니까? 교황의 논리에 따르면 성 프란체스코는 하느님을 친견하지 못한 채 어디에선가 최후의 심판일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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