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최소한 세르반테스는 읽었어야 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무엇 때문인가? 만약에 어느 독자아게 『천일야화』(전체) 또는 『칼레발라』가 훨씬 더 중요하고 급박하였다면? 더구나 여기에서 고려되지 않은 것은, 훌륭한 독자들은 어떤 작품을 사랑할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다시 읽으며, 가령 프루스트를 네 번 읽은 사람은 다른 책들, 아마도 자신에게는 덜 중요한 다른 책들을 읽을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여, 안심하시라. 열 권의 책을 읽든 같은 책을 열 번 읽든, 똑같이 교양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단지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이다.-129-1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