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진정한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막 숨을 거둔 사람에게도 생명의 기운은 아직 남아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행위이기에 향기보다는그런 퀴퀴한 냄새를 풍기기 마련이다. 그 희미하고 옅은 잔여물은 어쩌면 생전의 무게와 관련된 냄새일지도 모른다. - P135

 나는 여전히 죽음이란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죽음은 어머니가 물건이라는 짐보따리를 내려놓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니 과거에 그 집이 머금은 냄새는 죽음에 가까워졌거나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풍기는 썩은 내가 아니라, 어머니의 고단한 삶의 무게였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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