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펑이 죽은 지 엿새째 되는 날 아침 어머니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어머니는 이상한 흥분을 느꼈다. 심지어 그 흥분이 몸속을 어떻게 흘러 다니는지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몸이 조금씩 죽어가는 걸 느꼈다. 발가락이 가장 먼저 죽었고, 그다음으로 두 발, 이어서 두 다리로 죽음이 퍼져갔다. 발이 죽을 때는 얼어붙은 눈처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죽음은 배에서 잠시 머물다가 밀물이 들어오듯 허리를 덮쳤다. 그다음부터는 사정없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어머니는 두 손이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걸 느꼈다. 머리는 강아지에게 한 입씩 물어뜯기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심장이 남았다. 그러나 죽음은 이미 심장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개미들이 몰려오는 것처럼 죽음이 사방에서 심장을 향해 기어왔다.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 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