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쉴 수 있는 일자리는 평생 처음이었다. 집에 편히 앉아 있어도 일할 때와 똑같이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엄마가 살아온 평생에 돈이란 하루를 일해야 비로소 하루치가 생기는 것이었으므로. - P93
엄마는 애타는 마음을 "속이 타서 뚝 분질러질 지경"이라고 표현했다. 엄마가 말한 ‘분질러진다‘는 말은 산시성 남부 사투리로, 장작을 무릎에 대고 양손으로 눌러 부러뜨리는 동작을 가리킨다. 그 한 동작에는 버팀과 아픔, 부러지기 직전의 발버둥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현이 무수한 힘을 견디다 마침내 툭 끊어지는 순간과도 닮았다. - P109
엄마는 마치 내 삶의 기록 보관소 같았다. 나와 엄마가 함께 겪은 일들을 엄마는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 P119
어떤 말로 고모의 일생을 설명할 수 있을까? 가장 직관적으로 말한다면, 돈에 묶인 일생이자 평생 고생을 견디며 삶의 시련을 버텨온 인생이었다. -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