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에 대한 우리의 그런 부정적인 태도는 문학에서는 그리 맞아떨어지지 않는 듯하다. 한계가 없는 사람은 문학을 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작가의 한계는 문학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 P335

우리는 독서를 책을 읽는 걸로 여기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 자신을 읽는 것임을 알고 있다. 독자는 책을 읽을 때 한 권의 책 안에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읽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서 자신을 읽어내기 때문이다. - P337

우리는 글을 쓸 때 종종 이야기에 빠져서 사람에 관해 쓰는 걸 소홀히 한다. 소설 속에서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하느라 등장인물의 생각과 목소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 P338

 그런데 작가의 사상은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표출되면 안 되고 은폐되면 될수록 좋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게다가 진정으로 사상성이 뛰어난 작품은 동시대인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남의 생각을 무조건 추종하는 사상은 소설에 써넣을 가치가 없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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