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소에서 모두들 울고 있다고 한 보고서는 기록했다. 가족한테서 억지로 떼어져 탁아소에 온 아이들이 먼저 울음을 터트리면 곧 경험 없는 젊은 보육인도 과중한 압박감에 어찌할 바를 몰라 뒤따라 울었고 마지막으로 자식을 국가에 맡기는 게 내키지 않은 엄마들도 울기 시작했다. - P362

나라 전역에서 엄혹한 논리가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관계를 지배했다. 식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유능한 노동자들은 우대를 받은 반면 게으른 자들로 여겨지는 사람들-아이들, 병자, 노인-은 학대를 받았다. - P365

 난징에서는 기근이 한창일 때 가족 내 살인 사건이 매달 두 건씩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폭력은 남성이 여성과 아이들을 상대로 저지른 것이었지만 다섯 건 가운데 한 건 꼴로 노인이 희생자였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희생자들은 짐이 되었기 때문에 살해당했다. - P368

인민공사에 고용되어 전업으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남성보다 보수를 적게 받았다. 인민공사가 고안한 노동 점수 시스템에서는 힘센 남성만이 최고 점수에 도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성의 기여는 체계적으로 가치 절하되었다. 그리고 여성들이 집단적 노동력에 합류했음에도 옷 수선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해야 할 가내 노동은 아주 많았지만 국가는 집안에서 부담을 덜어 주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았다. - P376

남정네들이 대탈출에 합류하거나 군대에 입대하거나 먼 곳의 관개 사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많은 가족이 갈라지거나 헤어지게 되었다.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보호막이 점차 무너지면서 여성들은 현지 불한당의 적나라한 권력 앞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
곤경에 처한 도덕적 풍경 사이로 강간이 전염병처럼 번져 나갔다. - P380

수십 년에 걸친 무자비한 전쟁과 끊임없는 숙청으로 당이 폭력의 문화에 깊이 물들어 있긴 했지만 진짜 분수령은 대약진 운동이었다. 마청 주민들이 불평한 대로 인민공사는 아이들에게서 어머니를, 여자들한테서 남편을, 노인들한테서 친지를 앗아갔다. 이 세 가지 가족적 유대는 국가가 가족을 대체하면서 파괴되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모자라다는 듯 집산화에 기근의 고통이 뒤따랐다. 이미 곤궁한 사회적 풍경 사이로 굶주림이 만연하면서 가족의 결합은 더 와해되었다. 아사는 모든 유대 관계를 극한까지 시험했다. - P386

굶주림은 그저 자원 부족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원의 배분 문제였다. 노동과 식량 둘 다의 부족에 직면하여 현지 간부들은 안타깝게도 흔히 하나를 다른 하나와 교환하기로 하여, 전력을 다해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사실상 서서히 아사해 가는 체제를 만들어 냈다. 한마디로 노인들은 없어도 됐다. - P387

결국에 모두가 필사적으로 식량을 찾아 마을을 떠났을 때 흔히 걷지 못하는 노인과 장애인들만 뒤에 남겨졌다. 후베이성 당양에서, 한때 활기차고 떠들썩했던 마을에 남은 사람은 단 일곱 명에 불과했는데 네 사람은 노인, 두 사람은 맹인, 한 사람은 장애인이었다. 그들은 나뭇잎을 먹었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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