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대한 문학은 반드시 한 사람의 생명의 역참에 놓인 책상이라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다. - P7

그 순간 그는 온몸을 떨면서 마을을 통틀어, 산맥 전체를 통틀어 일흔두 살 노인 하나만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마음은 한없이 공허해졌다. 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 P21

어망을 거둘 때 나는 청백색 물방울 튀는 소리가 났다. 셴 할아버지는 이 소리가 물소리도 아니고 나무 소리도 아니고 수풀 속의 벌레 소리도 아니라는것을 잘 알았다. 이는 광활하고 허무한 밤이 극도의 정적 속에서 응집해내는 적막의 소리였다. - P34

눈먼 개가 할아버지가 가는 방향으로 멍한 눈길을 던졌다. 낙담에 젖어 칠흑 같은 눈빛 속에 진한 눈물 냄새가 처연하게 고여 있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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