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자가 되고 나서 책을 쓰고 싶어진 게 아니다. 책을 쓰고 싶어서 학자가 된 것이다." 마음속으로 본받고 있던 호소야 유이치 선생이 《요미우리신문>에 기고한 칼럼의 한 부분이다. 호소야 선생은 이 칼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의 우주를 만드는 것이다." - P293

 저자는 일본이 극동 사태 때 미국에 기지를 제공해야 하는 당위성의 근거를 이른바 ‘극동 1905년 체제‘라는 개념에서 찾고 있다. 이 체제는 일본이 청일전쟁 (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에서 승리해 대만과 한반도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넣게 되면서 확립한 안보 체제를 뜻한다. 일본은 이 체제안에서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해 왔을지 모르지만, 한국은 이 과정에서 나라가 망하고, 결국 둘로 쪼개지는 큰 아픔을 겪었다. 저자가 당연히 지켜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동 1905년 체제‘란 일본의 국익을 중심에 놓고 한국과 대만을 도구화하는 ‘일본 중심적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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