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이윤은 모두 유럽이 가져가고 식민지에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식민지가 되기 전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풍요로웠던 동남아시아가 이 시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과거보다 가난하고 약해졌습니다. - P49
말레이시아에도 술탄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9명의 술탄이 5년마다 번갈아 가며 대표 술탄이 된다네요. 어떻게 된 사연이냐고요? 말레이시아는 미국처럼 국가 권력을 나눠 갖는 여러 주가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룬 연방제 국가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주 중에는 주지사가 있는 주도 있지만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술탄이 다스려 온 주도 있었거든요. 이 술탄들이 번갈아 가며 말레이시아 전체의 술탄이 되기로 하면서 말레이시아는 특이한 연방제 입헌 군주국이 되었어요. - P57
스페인 사람들은 계속 필리핀에 찾아와 식민지를 세웠어요. 그리고 이 식민지를 당시 스페인왕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펠리페 왕의 섬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필리핀이란 이름이 유래해요. - P47
옛날 동남아시아 항구에 왔던 중동과 유럽 사람들은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너무 독립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해서 깜짝 놀랐다고 해요. 당시 중동과 유럽에서도 여성의 권한은 그리 크지 않았거든요. 우리나라를 포함, 많은 곳에서 그랬지요. 그런데 동남아시아에 와보니 자기 나라에서와는 달리 여성이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국 무역상과 당당히 거래를 하고 큰 재산을 모으기도 했던 거예요. 남녀가 자유롭게 교제하고 이혼과 재혼이 어렵지 않을 뿐더러 여성에게 불리하지도 않았고요. 특히 상업을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 어머니가 딸에게 셈하는 법과 장사하는 법, 글씨 쓰는 법을 대대로 전해 주었어요. 그러다 보니 가부장적인 종교인 가톨릭과 이슬람교가 동남아시아에 들어오자 큰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두 종교는 오랫동안 활동적이었던 동남아시아 여성을 집 안으로 돌려보내려고 애썼지만 그 뜻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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