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증오는 마치 부드러운 꽃줄기에 난 뾰족한 가시 같았다. 나는 그 때문에 엄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됐다. 오히려 아빠가 그때 류 선생님과 결혼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의 딸이었기 때문에 해서는 안될 그 생각이 마치 한 잔씩 들이부은 독주처럼 나를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곤란해졌고 엄마에게 정말 미안했다. - P244

사람이 중년을 지나 노년을 향해 달릴 때는 뒷모습조차 케케묵은 느낌을 준다. - P248

정이란 것은 불꽃 덩어리 같다. 양방향일 때는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지만 한쪽 방향일 때는 내 어머니처럼 황당하리만치 치근덕대고 미친 듯이 집착하며 증오에 휩싸여 애면글면한다. - P248

꽁꽁 얼어붙은 것들에게는 썩는 것도 일종의 사치였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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