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진실을 말해도 어른들은 어린아이의 철없는 소리일 뿐이라며 귀담아듣지 않는다. 반복된 좌절감에 학습된 아이는 사실을 말하는 아이에서 선택적으로 사실을 말하는 아이로 변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된다. - P13

이팅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죄라는 걸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알았다. 예를 들면 가슴속에 사랑이 없는데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 P15

사라지는 청춘이라는 화제는 어른들이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추는 춤과 같았다. 이팅과 쓰치는 그 대화에 소환된 적이 없었다. 원래 가장 견고한 원은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강한 원이다. 몇 년이 흐른 뒤 이팅은 사라질 청춘을 가진 건 어른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라는 걸 알았다. - P16

쓰치의 머리카락이 도로처럼 곧게 뻗어 찰랑거렸다. 그 도로 위를 달리면 인생의 가장 추악하고 속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백지처럼 흰 쓰치의 종아리가 차 안으로 들어가고 문이 탁 하고 닫히자 이팅은 따귀를 맞은 것 같았다. - P37

"플라톤은 사랑이란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어.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거야. 하지만 둘이 합쳐지면 하나가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너희는 뭐가 부족하든 많든 상관없지. 서로 거울에 비친 듯 대칭이 되니까 말이야. 영원히 합쳐지지 않아야 영원히 짝이 될 수 있는 거야."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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