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셔츠는 때때로 《제국 문학>이라는 새빨간 잡지를 학교에 가지고 와서 소중한 듯 읽는다. 산미치광이에게 물어보니 빨강셔츠가 구사하는 외국인 이름은 모조리 그 잡지에 나온다고 한다. 《제국 문학》이여, 그대의 죄가 중하도다! - P69

생각해 보면 대다수 세상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가끔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둥 애송이라는 둥 트집을 잡아 업신여긴다. 그럴 것 같으면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윤리 선생이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 아니, 차라리 한 발 더 나아가 학교에서 거짓말하는 법이라든가 남을 믿지 않는 기술이라든가 남을 이용하는 술책을 가르치는 쪽이 세상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을 것이다. 빨강셔츠가 호호호호 웃은 까닭은 내 단순함을 비웃은 것이다. 단순함이나 진솔함이 비웃음을 사다니, 세상도 망조가 들었다. - P75

"물론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되네만, 자기 혼자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해도 남이 저지른 나쁜 짓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그 역시 봉변을 치를 것이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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