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부터 특히 조선족 여성들 상당수가 한국바람을 타고 연변을 떠났는데, 이들은 대체로 한국어와 중국어 모두에 능통한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이러한 여성 인구의 감소는 조선족 민족 공동체 내에서 저출생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이들은 귀환하여 가정을 꾸리는 대신 돈을 좇아 떠난 이들로 간주되어 도덕적인 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 위기 시기에 두만강을 건너온 탈북 여성들이 그 빈자리를 점차 채워 나갔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북한 여성들이 연변의 변경 소도시나 농촌에 정착해 조선족 또는 한족 남성과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 P271

법률상의 복잡성과 보안상의 우려로 북한 출신 여성들의 삶은 감춰져 있지만, 이들이 변경지역 공동체에서 사회적 구성원임은 암암리에 묵인되었다. 대체로 이들은 조선족및 한족과 잘 융합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인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성적 학대나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일부는 이를 피해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정착하기도 했다. - P272

일부 북한 사람들은 연변과 북한 정부 간 계약에 따라 식당일을 하러 연변에 오기도 한다. 특히 연변의 북한 식당에서 이들은 북한식 한복을 입고 북한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연주하는 이국적 타자로 소비되지만, 동시에 조선족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한국어에 능통한 노동자이기도 하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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