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이었다. 맹인들, ‘제힘으로 먹고살기‘가 목표인 집단의 사람들은 ‘사장 되기‘에 두 눈이 멀쩡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악착같은 야심을 품었다. 사실 ‘사장‘이라는 신분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 맹인은 거의 없었다. 한가할 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맹인들이 같은 속내를 품고 있었다. ‘돈이 좀 모이면 고향으로 돌아가 가게를 내야지‘ 하는. ‘가게를 낸다‘고 하면 단순한 사업 목표처럼 들리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장‘이 되고 싶다는 두근대는 마음이 있었다. - P380

‘원망‘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원망이 ‘쌓인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다. 쌓인 원망은 날개와도 같았다. 날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다. 펼쳐지는 것. 어두컴컴한 방향을 향해 비상하는 것이다. - P386

 난징 사람들은 ‘돈을 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것은 무척 고생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돈을 번다고 하지 않고 ‘돈 고생을 한다‘라고 말했다. - P396

호탕한 여자들의 연애나 결혼에 대한 태도는 이토록 단순했다. 건성이고 무관심했다. 하지만 또 이상한 일은, 그녀들이 아무리 건성으로, 무관심하게 해치우더라도, 그런 여자들의 결혼은 또 굉장히 완벽한 것이 되곤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심하고 이리저리 어렵게 따지고 결혼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았다. 그 이유를 누가 알겠는가? 불가사의할 뿐이다.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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