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쿵은 한 가지 이치를 분명히 깨달았다. 사람이란, 제아무리 영리하고 사리에 밝다고 해도, 일단 맹인의 부모가 되고 보면, 자신이 먼저 눈이 멀기 마련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들은 평생을 오로지 자신의 일방적인 소망 안에서만 살게 된다. - P137
사랑은 천리 둑이 개미굴 하나에 무너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개미와 같다. 샤오쿵은 자신의 천리 둑에 아주아주 작은 구멍을 하나 냈을 뿐이었다. 나중에 가서 어떻게 막아보려는 마음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 P138
거짓말은 더러운 흔적을 남기며 그녀의 행복을 깎아먹었다. 부모님의 길고 아득하며 과분한 희생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자기가 속이고 있는 사람이 부모님이 아니고 자기 자신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거짓말은 멈출 수 없는 행진 같아서. 일단 왼발을 내디뎠으면 다음에는 반드시 오른발을 내디뎌야 했다. 그런 뒤에는 또 왼발, 또 오른발, 그러나 거짓말이란 결국 믿을 놈이 못 된다. 그놈은 반복을 견뎌내지 못한다. 어느 정도 반복을 하다 보면, 거짓말의 힘은 더 세지지 못하고 오히려 약해진다. 약해지고 약해지다 결국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 P145
사실 쉬타이라이가 주먹을 휘두른 건 용감무쌍해서가 아니었다. 반대로 너무 겁이 많고 약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겁이 많고 약했기에 그는 참아야만 했다. 참을 수 없는 일조차 그는 그저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먹이 나갔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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