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옛 전통적 미학에서부터 현대의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고급과 대중문화를 모두 아울러서 ‘쿨‘함을 찾아내겠다는 ‘쿨 재팬‘ 전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일본의 전통 미학은 현대적 ‘쿨‘함과 가장 많은 교집합을 갖는 ‘이키‘였다. - P171
21세기의 ‘이키‘는 세계의 보편적 미의식인 ‘Cool‘과 많은 교집합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만의 순수함과 아이덴티티도 강조되는 확장된 의미의 ‘이키즘‘으로 어필되기 시작한다. - P173
일종의 메니페스토로 이해할 수 있는 ‘일본의 미‘에 대한 일본 문화청의 표현을 일본의 3대 미학으로 해석해보면, 자연에 감응하고 경외시해왔던 일본인의 마음은 ‘모노노아와레‘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불상과 찻잔, 노 등은 ‘와비사비‘의 개념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우키요에와 기모노의 염색, 가부키 등은 다름 아닌 ‘이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174
‘도쿄스카이트리‘ 개장을 기점으로 각종 매스미디어에서는 ‘에도도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며 에도 시대가 재조명받기 시작한다. 에도 시대의 중심이었으나 근대화 이후 중심지에서 멀어졌던 시타마치는 새로운 "도쿄의 한가운데"의 상징과 함께 다시 도쿄의 중심으로 재생되기 시작한다. 도쿄가 주인공이 되는 다큐멘터리, TV 예능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인물이 아닌 도쿄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예컨대 우리에게도 익숙한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는 도쿄 시타마치의 맛집과 그 주변을 보여주는 도쿄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의 예라고 할 것이다. - P178
2020년 도쿄올림픽을 시야에 둔 ‘쿨 재팬‘ 프로젝트와 ‘일본박‘ 프로젝트는 노스탤지어로 남아 있던 ‘이키‘라는 에도 시대의 전통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적 트렌드에 맞춘 ‘모던 이키즘‘은 옛 에도의 시타마치를 중심으로 하는 에도도쿄로의 도시재생계획과 맞물려 매스미디어의 각광을 받게 된다. <도쿄 센티멘탈>은 "도쿄의 한가운데"가 도쿄타워에서 도쿄스카이트리로 바뀌며 에도의 문화, 에도의 미학인 ‘이키‘가 재조명되는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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