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처럼 보여야 하고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닌 사랑을 연기하는 비일상적 일상이 벌어지는 유곽과 현실처럼 보이지만 비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이지만 일상처럼 벌어지는 연기를 하는 가부키 극장을 묶어서 나쁜 곳이라는 의미의 아쿠바쇼로 불렀던 것은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유곽은 가부키와 함께 나쁜 곳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요악으로서, 비일상적 상황을 다루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존재한다. - P85
요시와라는 문화의 중심이 에도로 옮겨진 후, 가부키, 소설, 그림등의 주요한 공간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어 드라마틱한 특별함이 더해져 갔다. 요시와라의 고객층은 원래 다이묘 수준의 고위 무사계급이었지만 점차 하위 계급으로까지 내려가게 되어, 아사쿠사로 옮긴 이후 요시와라의 주된 고객층은 무사계급만이 아닌 부르주아조닌계급도 포함하게 된다.
상위계급의 손님들을 위해 기루의 주인들도 그들과 어울리는 교양을 쌓기 위해 다도와 꽃꽂이, 그림, 패션, 향, 제례 의식 등에 정통하게 되었고, 가부키 배우, 화가, 작가의 후원자가 되어주기도 했다. 또한 손님을 상대하는 유녀들에게도 문화 전반에 관한 교양을 익히게 했으니,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유행을 창조해가던 요시와라의 최상위 계급 유녀를 오이란이라 부르며, 노래와 춤을 부르는 사람은 예능인이라는 뜻의 게이샤라 부른다. 게이샤에는 남자 게이샤도 존재했었고 이들은 주로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는 재담꾼의 역할을 맡았다. 주인과 손님, 유녀, 게이샤가 어우러져, 요시와라는 최신유행과 새로운 문화의 중심이 되었고, 최신유행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 P86
요약하면 오쿠마는 선물을 받으면 진심으로 기뻐할 줄 알고, 빈틈없는 일 처리가 가능하며, 세련된 복장이 어울리는 여성으로 이를 한 단어로 줄이면 ‘이키‘한 여성이 되는 것이다. -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