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원자에 비해 내 어투가 너무 점잖았던 것도 그의 경계심을 키운 이유 중 하나였다. L매니저도 점잖은 사람이지만 나중에 보니 그는 성격이 좀 ‘거친 택배기사를 좋아했다. ‘거친‘ 사람은 대체로 자존심이 그리 세지 않기 때문이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나는 자존심이란 게 정말이지 이 일에 있어 방해물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