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금병매』 6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서문경은 반금련의 수놓은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신다. 여기서 말하는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은 당시 사대부 사이에서 상당히 유행하던 ‘기혜행주‘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가 저속하고 더럽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명대에는 조금 변태적이지만 한편으로 고상하다고 여겼다.
궁궐의 식생활이 비밀에 싸여 있다고 하면, 명나라 도시의 벼슬아치나 재력가들의 식생활은 노골적으로 쾌락을 추구했다. 풍성하고 다채로웠다는 말로는 부족하며 연회를 열 때마다 사치가 극에 달할 정도로 탐욕스러웠고 기혜행주처럼 방종한 행위로 세속 예법의 구속을 받지 않믄 반면, 한편으로 소박하고 청아함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