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신분이 어떠했든 인간은 죽고 나면 두 종류로 나뉜다. 누군가 제사를 지내러 오는 사람과 잊힌 사람으로. - P20
가족들은 사회복지와 사회학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고, 즈아이가 사회복지를 전공한다고 생각했다. 즈아이도 바로잡기 귀찮았다. 어차피 그들은 21세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여자는 재능이 없는 게 복이고 공부는 해봤자 소용이 없으며,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아무리 일을 해도 가족이 임대료로 벌어들이는 수입만큼 풍족하지도, 삶이 수월해지지도 않는다고 여겼다. - P51
쓰우 가문은 거대한 철제 우리와도 같았다. ‘쓰우‘라는 성을 달고 태어난 그날부터 즈아이는 그 철제 우리에 갇혀 있었다.즈신처럼 철제 우리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게는 없는 능력과 용기가 필요했다. - 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