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마을의 지리적 위치와 현실의 마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존재의 정신적 기반은 변했다. 그런 폐허 속에서 활력 넘치는 중국의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신체와 새로운 형상을 구축하고 있었다. - P66

나는 옛일을 그리워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마을 사람들이 한 가족과 같이 지내는 것은 그리워한다. 비록 다툼, 고통, 인간사의 여러 고민이 있을지라도 그렇다. 나는 현재와 같은 존재 양식에 동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새로운 집결지는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이 자랄 곳이 아닌가? 장래에는 그곳이 그들의 고향이 아닐까? 어쩌면 그들의 문화, 그들 세계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떤 ‘고향‘에서 자라고 있을까? 외로움, 황량함, 모순, 무생명력, 무감정, 이것이 바로 아이들 ‘고향‘의 기본적인 형태였다. - P68

1세대 농민공들은 고향에 집을 짓기를 원했다. 그 집이 자기의 집이기 때문이었다. 마을에서 재산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그렇다면 2세대 농민공들은 어떠할까? 마을의 젊은 세대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매우 짧았다.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졸업하지 않고 외지로 일하러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미래에 대한 갈망은 더 개방적이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운명과 상황은 훨씬 더 곤란해졌다. 그들은 어디에 뿌리를 내릴까? 그들은 10대에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지만 도시에 호적도 없고 사회보장도 없다. 도시는 고향이 아니며 시골도 그들에게는 멀고 정감이 없고 귀속감도 없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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