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들이 왜 이렇게 후련해하는지 이해가 갔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그들에게는 부정을 씻은 사건이었다. 제멋대로 살아온 반세기의 청구서는 언젠가 어떤 형태로 누군가가 치러야만 했으니까. - P47

본토 사람들은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와 30년이 지났는데도 노인 대부분은 이곳을 임시 거처로 여겼다. 마음은 늘 대륙에 있었다. 국민당이 언제든 반격해 상황을 뒤집으면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중략) 대만 태생인 나는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했다. - P57

그 무렵 대만은, 대륙에서 건너온 외성인이 토착 본성인을 깔보는 일은, 그러니까 새가 하늘을 날고 개가 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문의 여지가없는 일이었다. 할머니가 대만인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는마치 도둑놈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울림이 있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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