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은 모니카가 밀라의 허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녀의 눈은 어떻게 상대의 눈을 찾아냈을까? 그녀의 손이 상대의 몸에 닿을 때 상대는 또 어떻게 그 손을 맞잡을 수 있었을까? 마치 저마다 영혼이 있는 몸의 각 부분이 주인이 사랑에 빠진 순간 깨어나 서로를 알아보듯이 말이다.
생각에 잠긴 황청은 확실히 취한 듯했다. 그녀는 밀라가 끓여준 캐모마일 차를 마신 후 이런 생각들을 모두 잊어버렸다. 동성 연인이 이성 연인과 다른 점은 누가 누구를 돌보는지 구분할 수 없다는 데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차를 끓여주고 무거운 것을 들어준다. 상대가 울고 있으면 함께 울어줄 것이다. 두 사람은 사랑을 통해 무력함을 나누는 동반자였다. - 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