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은 메스 없이 하는 일종의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여성의 몸, 기동성, 민첩성을 영구적으로 바꾸고 결국은 외부 세계의 물리적 존재라는 주체성마저 변질시켜버렸다. ‘금련‘을 한 여성은 좁은 보폭으로 걸을 수밖에 없었고 거의 대부분 앉아 있기를 좋아했다. 삼베로 바닥을 댄 얇은 비단신을 신고 규방 밖으로 발을 내딛어 절룩거리면서 먼 거리를 걸어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통 자체였다. 13세기 상류층 여성은 외출하려 할 때 자신의 두 다리가 아닌, 무언가의 이동수단에 의지해야만 했다. - P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