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섬의 사령부에서 스파츠 장군은 여전히 항공 전력의 결정적인 위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간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기로 결심한 상태이다. 그는 양심을 지키면서 부대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 P192
최고전쟁지도회의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다.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을 듯하다. 합의는 일본 문화의 핵심이며, 천황에게 결정을 제시하기 전에는 반드시 합의가 필요하다. - P217
국체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천황은 좁은 의미의 국체를 받아들인다. 천황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군부를 기반으로 하는 천황제 전체의 존속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고토, 즉 황실 가계의 존속이다. 만일 그것이 군부의 희생을 뜻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장군들과 제독들은 그를 잘 보좌하지 못했다. 그들은 거듭 그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천황은 그들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 - P220
식량이 부족해지고 폭격이 이어지자 보통의 시민들은 기차 역사와 공중목욕탕의 벽에 낙서를 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썼다. "천황을 저주한다. 국민에게 전쟁의 비극을 떠안겼다." 또다른 글은 이러했다. "천황이 전쟁의 책임을 져야 한다!" 경찰의 보고서는 천황이 어떻게 바보, 백치, 응석받이로 무시당하고 있는지 기록한다. - P221
스파츠가 부관 세라 배그비에게 음울하고 초조하게 한 말에 그의 좌절감이 드러난다. 배그비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쓴다. "상관께서 말하기를, 이 전쟁이 끝나면 각 나라에서 선도적인 과학자를25명씩 총살하거나 그럭저럭 인도적인 방법으로 죽여야 한답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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