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로 판단해보건대 이웃들의 봉쇄 식단은 건강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넘쳐났다. 술이 어디론가 배달된다는 증거는 우리 집인 1901호 말고는 없었다. 정부는 담배와 술 상점들이 계속 영업을 하도록 전략적으로 허용했으나 동네 상점 주인들에게 물어보면 매출은 형편없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외로움이 있지만 43층건물에서 도시 봉쇄를 술로 버텨나가는 사람이 오로지 나밖에 없다는 느낌은 특별한 고립감이다. -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