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민족주의는 조직방식, 사유 방식, 감정표현 방식에 있어서 모두 선명한 팬덤 문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상술한 바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팬덤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제안하였다. 이 점에 있어서 한국의 독자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륙의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과 팬덤 문화는 한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팬덤의 조직형식, 감정적 특징 등이 민족주의 운동 속에 체현되어 있다. - P14

디바 출정 참여자 중 상당수는 해외유학생이었는데, 그들은 1980~1990년대 유학생처럼 서구의 문명과 문화를 우러러보지 않았으며, 서구를 가까이에서 접촉한 결과 오히려 더 강해진 국가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화가 반드시 전 지구적 관념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변증법적인 역방향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 - P15

1장에서 양궈빈은 디바 출정을 규정하면서, 이것은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셀프 퍼포먼스‘라고 보았다. 겉으로는 타이완을 공격하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자신들의 공격이 타이완인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순식간에 조직을 만들고, 행동으로 옮기고, 일사분란하게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방화벽을 넘어 페이스북을 점령하는 자신들의 모습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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