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가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에서 네팔에 대한 작가의 묘사를 읽으면서 느꼈던 게
바로 이거였다고... 언뜻 보면 아름답다고 묘사하는 것 같은데 그 속에 한껏 내려다보는 태도가 담긴 느낌. 이게 일본 지식인의 종특이었단 말인가...


가야-신라-백제의 옛터를 여행하는 그의 뇌리에 박혀 있는 것은 이 민족의 장구한 정체성停滯性이다. 이와 관련된 구절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빈번히 출현한다. 일본에서는 고대가 끝나면서 이미 사라진 풍경들을 한국에 오니 볼 수 있다며 사뭇 낭만적이고 회고적인 어조로 한국 인식을 ‘아름답게‘ 풀어놓는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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