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때 학기초에 교과서를 받으면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실린 소설만 골라 먼저 읽었던 내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소설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놀이지, ‘공부‘처럼 지긋지긋한 자학 행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공부‘는 수학이니 암기 과목이니 하는 시덥잖은 것들을 지칭하는 말일 뿐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일이었다. 교과서 따위에는 아무 재미도 없는 서사들만 가득했다. - 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