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부자들은 사치를 포기하는 것을 사치의 정점으로 여긴다. 그래서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에서 트레킹을 하고, 캠핑 사파리에 도전하고, 탁 트인 하늘 밑에서 잠을 자고, 캐노피 앤 스타스 같은 힙한 여행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한 원초적 생활을 흉내 내는 경험을 하는 데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 반면 지갑이 얇은 계층에서 오히려 값비싼 호텔을 잡아 휴가를 보내는 일이 흔해졌다. 요즘 호화 호텔 앞에 여행사 버스가 서 있다면, 과거 이 호텔에 묵었던 고객들은 글래머러스 캠핑, 즉 ‘글램핑‘에 나선다. - P90

가장 뛰어난 혜안을 보여준 것은 빈프리트 크레치머라는 한 남성의 글이었다. 그 글에는 그림 형제의 친구였던 본 출신 시인 카를 짐로크Karl Simrock의 다음과 같은 시 구절이 들어 있었다.

로마와 아테네, 라플란드에서
우리는 구석구석 살펴보기 바쁘다네
허나 정작 우리 조국에서는
눈 뜬 장님처럼 더듬거리며 돌아다니는구나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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