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문학을 생각해본다. 문학은 바로 이런 복잡함의 원칙을 받들고 지켜야 한다. 이론은 간단함을 지향하지만 문학은 복잡함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문학마저 간단해지면 모든 인생은 줄어들어
‘먹고 놀고 마시고 싸고 잤다‘라는 짧은 문장으로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소설도 다 줄어 간략한 개괄 몇 줄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역사도 줄어 몇몇 위대한 영웅만 남고, 수많은 용감한 행동과 비겁한 도망에 관한 이야기도 간략해져 그저 ‘영광과 굴욕‘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런 식의 간단한 결말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정을 보아야 한다. 복잡한 과정에서 인생의 고단한 상황을 보고, 엄숙하고 장중한 아름다움을 누려야 한다. 사실 사람의 일이란 대부분은줄이거나 삭제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 P237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 운명을 사랑해야 사랑의 경지에 다다른다고 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신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신은 무한한 종류의 운명을 창조했다.
만약 당신이 만난 운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미워할 것인가?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중생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은 운명이 다른 이에게 간다면 당신 마음은 가벼워지고 행복해질까?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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