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본의 권위자였던 왕중민은 4인방이 떠받들던, 위서가 분명했던 이탁오의 『사강평요』가 위서라는 말도 못하고 아니라는 말도 못한 채 결국 죽음을선택했다. - P54

한때 나는 궈모뤄 책의 판본에 집착했다. 그의 고대사 연구는 일본 망명생활 중에 시작되었고, 중국 도서 전문 서점인 분큐도의 다나카 게이타로의 지원으로 몇 권짜리 훌륭한 선장본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내가 구하려고 애쓴 것은 베이징의 과학출판사에서 간행된 선장본이었다. 그것이 분큐도판보다 본문 종이나 표지 모두 미묘하게 보들보들했다. 궈모뤄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권력의 중추에 있었으니 그의 저서 역시 최고의 제작 사양으로 간행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권력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 P56

오타 씨도 조금 특이한 분으로 가업인 중소기업을 물려받았으나 망해버려서 남은 돈으로 무엇을 하면 평생 먹고살 수 있는지 생각한 끝에 돈을 모두공부하는 데 써서 대학교수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한 사람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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