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는 전해에 있었던 미군의 남베트남 민간인 학살사건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당시 많은 일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겐지도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행위를 떠올렸다.
"미군의 잔학한 행위는 보도로 알았지만 일본군의 잔학성에 비하면 미군이 한 것은 장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학생 시절에는 교실에서 동급생이 중국 전선에서 돌아온 부대에서 얻었다는 사진을 몰래 보여주었다. 포로인 중국인의 목을 군검으로 싹뚝 자르는 순간이 찍혀 있었다." - P290

"‘난징 학살은 없었다‘라는 주장이 나왔을 때는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했다. 책에서밖에 지식을 얻지 않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것일 테다. 잔학 행위를 한 사람은 전쟁터에서는 짐승이었지만 전후에 돌아와서는 그 일을 입 밖에 내지 않고 가슴에 감춰두고 살았을 것이다."
1970년에는 미시마 유키오가 자살했다. 겐지의 느낌은 "군복 같은 제복 입는 단체를 만들어 무엇을 생각하고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자살할 때의 행동에 대해서는 광기 어린 행동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것이었다. - P291

1988년 9월에 쇼와 일왕이 병이 악화되어 이듬해 1월 세상을 떠났다. 겐지는 쇼와 일왕이 죽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군인이었고 천황은 대원수였기 때문에 전쟁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내보여서 무언가를 말할 마음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쇼와 천황이 아직 의식이 있을 때 사과해야만 했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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