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인간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사회‘로 전환시켜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고원사회를 온화하고 정의와 위안으로가득 차 있는 사회 활기 있고 감성 풍부한 사회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성 본위에서 인간성 본위로 반드시 전환해야 한다. - P98

최근 20여 년 동안 사회에서 이루어진 혁신이 대부분 기존의 ‘돈 버는 시장에 혁신을 도입해 극히 일부 사람만 더 벌어들이는 시장으로 바꿨을 뿐,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 공헌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격차 확대라는 사회 문제를 빚어낸 원흉이 되었기 때문이다. - P104

중요한 점은 전체의 파이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제2차 산업혁명과 오늘날 디지털 혁명의 가장 큰 차이다. 기술 혁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20여 년 동안에 나타난 수많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이 실제로 경제성장률 둔화 곡선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기술 혁신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기보다는 생력화와 기계화로 노동 수요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높아져 소득 격차가 벌어짐으로써 빈곤이 만연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 P105

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이나 행복도와 생활 만족도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데 이들 혁신이 사회에서 실제로 활용됨에 따라 오히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던 역 매표소 직원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기계화되기쉬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노동시장에서 보수가 높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적으며, 기술 혁신으로 인해 실직할 때마다 조건이 더 나쁜 일자리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기술 혁신이 실현될수록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것이다. - P109

오늘날 공산주의가 이데올로기로서 쇠퇴한 이유는 이데올로기 자체의 매력이 없어졌다기보다 그 이데올로기를 성립시켰던 ‘자본의 희소성‘이라는 제약 조건이 해소됨으로써 사상 자체의 의미가 상실되었다는 이유가 크다. - P113

사회적 요청이 보편성 높은 문제에서 보편성이 낮은 문제로 옮겨가고 문제의 질‘이 물질적인 부족을 해결하는 데서 정신적인 굶주림을 해소하는 것으로 전환된다면 옛날의 공룡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대기업은 환경 등과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세상에서 필요없어질 것이다.
반면에 그의 반대편에서 보편성이 낮은 개별적 문제에 대처하며 필요한 대가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소규모 집단과 조직 또는 다양화된 정신적 가치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과 집단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 P116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전적 대가야말로 모티베이션의 원천이다. 경제 합리성 한계곡선의 바깥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금전적 보수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현재 잔존하는 ‘희소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경제 합리성과는 별개의 모티베이션을 발동시켜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뜻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모티베이션의 원천으로 삼을 만한 것은 인간성에 기인한 충동밖에 없다. - P124

게다가 성장하는 사회는 더욱 깊은 의미에서 풍요로운 사회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회는 재화를 생산하는 사회이기 이전에 특권을 생산하는 사회다. 그리고 특권과 빈곤의 사이에는 사회학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필연적인 함수가 존재한다. 어떤 사회에서도 빈곤을 수반하지 않는 특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자는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은 그 사회적 논리로 보아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구조적 빈곤의 재생산에 의해 정의된다.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그 신화와 구조> - P135

물질적 욕구 불만이 해소되었다는 것은 인류 전체에 기쁜 일이지만, 국소적으로는 곤란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즈니스란 항상 ‘문제 발견‘과 ‘문제 해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므로 문제가 없어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아이디어로 ‘인위적으로 문제를 만들어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미 만족하고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이게 부족하지 않아?" 하고 부추겨서 갈등과 결핍의 감각을 불어넣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냄으로써 게임 종료‘를 늦출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 P136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수요의 포화를 늦출 수 있을까? 여기서 1970년대 세계적인 규모의 광고 회사인 덴쓰(DENTSU)에서 마케팅 전략을 입안하는 데 사용해온 <전략 10훈>을 참고해보자.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더 사용하게 하라
2. 버리게 하라
3. 낭비하게 하라
4. 계절을 잊게 하라
5. 선물을 하게 하라
6. 세트로 사게 하라
7. 계기를 만들어라
8. 유행에 뒤떨어지게 하라
9. 부담 없이 사게 하라
10. 혼란스럽게 하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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