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이것은 한국도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이름도 없는 일반 개인의 이야기일지라도 오키나와 전후사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습니다. - P8

여기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시대, 혹은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태어난 사람들이 혹독한 사회적 조건과 구조적 제약 속에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힘껏 노력한 증거들입니다. - P9

생활사 구술 청취는 물론, 이쪽이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구술자가 단지 그것에 대답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야기가 어느 정도 구술되는가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우연에 좌우된다. 조사자의 경험, 구술자의 자질, 그때 당시의 상황과 몸 컨디션, 혹은 날씨 조차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조사자의 존재는 의외로 크다. 어떤 타이밍에 어떤 것을 물을지와 같은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떤 경로를 통해 누구에게 소개를 받을지, 어떤 입장에서 어떤 형식과 스타일로 구술청취조사에 임할지 같은 것들이 구술청취조사의 꽤 많은 것들을 정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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