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화된 대상에 대해서는 임재감적 파악의 절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상에 의한 지배는 없어지고, 그에 따라 ‘공기‘는 소멸되어버린다. 이것은 공기에 대한 저항의 한 가지 기본형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것은 공기를 조성해 ‘공기의 지배‘를 완성하려는 사람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배제해야 하는 자는 바로 대상을 상대화하는 자임을알려준다. - P78

대상의 상대성을 배제하고 그것을 절대화하면 인간은 거꾸로 대상에 지배되어 그 대상을 다룰 자유를 잃게 된다. 쉽게 말해, 공해를 절대화하면 공해라는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게 된다. - P79

일본 사회는 절대적 명제를 상시적으로 지니는 사회다. ‘충군애국‘에서부터 ‘정직한 사람이 바보가 되지 않는 세상‘에 이르기까 지 언제나 모종의 명제를 절대화하여 그 명제를 임재감적으로 파악하고 그 ‘공기‘에 지배당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명제들, 가령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 ‘올바른 자는 보답을 받는다.‘는 명제는 절대적이어서 이 절대성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는 사회는 나쁘다고 전전에도 전후에도 계속 믿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명제들까지 대립적 명제로 파악하고 상대화하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세계는 버젓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아니, 그것이 일본 이외의 대부분의 세계인 것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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