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먹거리‘라는 말을 좀 특이한 의미로 쓰는 듯하다. 흔히 말하는 ‘효자 산업‘ 내지는 중요 산업..정도의 의미로 사용하는 듯한데,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걸 처음 봐서 이 말이 나올 때마다 어색하다.

이렇게 한바탕 난리 법석이 발생하고 나자 비로소 사람들은 중국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는 필수 원자재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 한국무역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수입품목에서 단일국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품목 중 절반 가까이(1,850개)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에는 대표적인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인 2차 전지의 필수 핵심 자재인 망간, 흑연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의 골간 산업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58

중국의 불행이 곧 한국의 행복이 되려면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도부터 줄여나가는,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은 단기간에 불가능한 일이며, 장기적으로도 큰 대가들을 치러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 P63

시진핑은 자신의 장기 집권에 대한 명분 쌓기용으로 2021년 11월11일 중국 공산당 창당 이래 세번째 역사결의 채택을 밀어붙였다. 그런데 이에 대해선 과거 마오쩌둥의 반제국주의 노선 채택,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당화 같은 실질적 · 결정적 의미를 담았던 역사결의와 달리 모호하고 공허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신랄한 평이 우세한 실정이다. 만일 2022년 연말 중국 당대회에서 이렇게 빈약한 명분을 통해 억지로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시진핑에게 자신의 장기집권을 사후에나마 정당화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단 하나밖에 없다. 모두가 예측하다시피 양안통일 카드다. - P73

시진핑은 덩샤오핑이 어렵게 구축하고 이후 나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후계 시스템을 해체한 뒤 미국의 세계 패권을 향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대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에 충만해 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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