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에는 이미 출구라고는 없어서, 오직 그들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출구가 된 것이다. 나는 전국 지방정부 경비실의 보안요원들을 모두 유치원 경호에 투입할 것을 건의한다.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이 사회가 공정하고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306
이 습관은 칠부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밥 먹고 술 마시는 도중에 사건이 발생하면 격리하고, 언론을 쫓아버리고, 숨기고, 금지령을 발표하고, 공식 발표문을 돌리고, 배상금을 지불하고, 시체를 화장한다―그리고 계속해서 밥 먹고 술을 마신다. 그들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은 살인범보다 그다지 고상하지도 못하다. - P308
한 사람이 유치원에 쳐들어가서 32명의 아이들을 난도질한 것은 사회 뉴스에 오르지도 못한다. 32명의 나이를 다 합쳐도 겨우 100살을 넘을 뿐이니, 너희들이 난도질을 당했다손 치더라도 신문지상에도 오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몇백 킬로미터 바깥에서 한 가지 성대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거기서 터트린 폭죽값만 해도 1억 위안이 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희의 고향인 타이저우에서도 국제 여행 축제, 경제 무역 상담회, 화교성 개업 축하식 등을 개최해야 하니, 이것이 바로 세 가지 경사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아마 그 어르신들이 보기에, 너희는 흥을 깨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 P309
상하이는 별다른 문화가 없는 곳이다. 다른 나라의 대도시 주민들은 우리 도시에는 이런저런 건축물이 있고, 호텔이 있고, 유명한 거리가 있고, 호화 주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라면 상하이의 지도자도 자랑스럽게 우리에게도 다 있는 것이라고 선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 도시에는 이런저런 작가가 있고, 감독이 있고, 예술가와 전시회, 영화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상하이의 지도자는 할말이 없어질 것이다. Q. 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가? A. 진정으로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제를 완화해야 하고,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시민들을 계몽해야만 하는데, 이는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가. - P317
욕하는 사람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들보다 더 잘 지내는 것이다. 나를 욕하면 할수록 내가 더 잘 된다면, 욕하는 쪽은 아마 맛이 가버릴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어느 날 노벨 평화상이라도 받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맛이 갈 것이다. - P320
중국인은 항상 이런 식이다. 운동선수들과 글쟁이들이 모두 죽을 만큼 가난하지 않다고 가난해서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지 않는다고 난리다. 그래야 나중에 한 달에 몇천 위안 받는 사람들이 그들을 동정하는 척, 위로하는 척 할 수 있으니까. 반면 무슨 국장이나 하는 사람들의 재산이 1000만 위안이 넘는다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모두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중국식 논리인가? - P324
우리 국민은 대단히 경직된 상태라서 농담, 조롱, 다른 생각 등 점잖지 못한 언론 보도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보도를 접할 때 우리는 그들이 중화를 모욕했다고 말한다. - P327
우리가 그토록 많은 중화 모욕 사건을 겪는 것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30
오늘날 나를 몹시 괴롭게 만드는 분위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우리에게 찬성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을 선택할 권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는 무조건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보이콧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만약 보이콧을 한다면, 장하다, 너는 중국인이 맞고, 편을 잘 고른 것이 된다. 만약 보이콧을하지 않는다면, 너는 무조건 매국노가 된다, 만약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면 역시 못난이에 불과하다. - P338
나는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분노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시위와 집회를 못 해본 것일 뿐인지 잘 모르겠다. 시위에 참여하니까 참 재미있지 않은가? 집회를 해보니 참 신나지 않은가? 게다가 애국주의라는 보호막을 치고 하는 시위와 집회는 안전하기도 하지 않은가? - P339
성화 봉송 과정에서 드러난 이 목소리들이 사실이건 아니건, 우리를 모욕한 것이건 아니건 이는 단지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우리는 다른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설령 그것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거나 좋지 않은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이라 해도 말이다. 자기와 다른 사람이라 해서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과잉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체면을 구기는 일이다. - P346
우리나라는 집안의 수치를 밖에서 거론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중시하는 나라다. 고통을 견뎌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감탄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이 감탄해주지 않을 때는 허세를 부리다 받은 스트레스를 죄다 또다른 사람에게 풀어야만 한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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