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당초 ‘배움이란 무엇인가?‘, ‘학교라는 제도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사제 관계는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와 같은 교육의 근간에 있는 일련의 물음에 관해서 우리 사회에서는 원칙적인 합의가 없고, 더군다나 사회적인 합의가 해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P253
사이버대학이 학점을 부여하면서 본인 확인을 게을리한 것은 이 교육기관이 관심이 있는 것은 ‘소비자‘ 이지 고유명을 가진 개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상은 우리와 같은 기존의 대학인들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시장원리주의의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를 오히려 이해할 수 없겠지요. - P260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던 ‘무늬만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법적 조건을 완화해 놓고, 그 상태에서 그러한 대학을 배제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 것을 명했던 것입니다.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얼마 전까지 일본에는 그런 ‘실체가 없는 대학‘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체가 없는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법률을 바꿔 놓더니 그런 대학을 골라내서 배제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제도를 만들고, 거기에 막대한 인적 자원을 쏟아부을 것을 명한 것입니다. - P267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육관을 다 부정하고 ‘교육은 비즈니스다‘라는 원리에 기초해서 교육 활동의 전 과정을 재편하는 과격한 흐름 속에 지금 우리는 있는 것입니다. 이미 일본인의 80~90 퍼센트는 교육이라는것은 비즈니스의 일부이고, 교육을 말할 때는 비즈니스 용어인 ‘시장‘ 이라든지 ‘비용 대비 효과‘라든지 ‘고객‘, ‘타깃‘과 같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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