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은 양복 차림으로 햇빛이 반짝이는 서귀포 앞바다에 앉았다. "햇살 좋은 4월에 잔잔한 물결이 막 반짝반짝거리는데, 갑자기 물에 풍덩 빠져 죽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도 권일용은 우울했다.